'등번호 양보에...' 오타니는 슈퍼카 선물! 차원이 달라, 또 다른 3억달러 日 동료 등번호는 어떻게 되나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일본 매체 야후 스포츠 등은 25일(한국시간) "오타니가 다저스의 투수인 조 켈리(35)로부터 등번호를 양보받은 뒤 그의 아내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스포츠카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조 켈리는 내년이면 메이저리그에서 13년 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불펜 투수다. 그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8년 12월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2019시즌부터 3시즌 동안 LA 다저스 소속으로 뛴 뒤 2022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향했다. 그러다 지난 7월 다시 친정팀인 다저스로 복귀하며 17번을 달게 됐다.
조 켈리는 2023시즌 42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4.12를 마크했다. 지난여름 다저스로 돌아온 뒤에는 11경기에 나서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10⅓이닝 동안 1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결국 다저스는 그와 1년 800만 달러(한화 약 104억원)의 조건에 재계약을 맺으며 2024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게 됐다.
그런 그의 빅리그 커리어 성적은 450경기 출장해 53승 37패 평균자책점은 3.95. 807이닝 동안 762피안타(969피홈런) 339볼넷 732탈삼진 390실점(354자책점) 피안타율 0.24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의 성적을 올렸다. 성적이 보여주듯이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었다.
그런데 조 켈리의 등번호는 17번. 바로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달았던 등번호와 같았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에서 뛰던 시절, 등번호 11번을 달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17번으로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도 6시즌을 뛰는 동안 등번호 변동 없이 17번을 달고 활약했다.
이렇게 엄청난 거물이 다저스로 오면서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켈리라도 등번호 양보에 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58번과 56번을 각각 달았다가, 2019년 다저스에서 활약한 뒤로는 2023시즌까지 계속 17번을 달고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시기에도 마찬가지로 17번을 달고 뛰었던 조 켈리였다.
결국 먼저 움직인 건 켈리였다. 켈리는 최근 미국 오대시 스포츠의 한 팟캐스트 방송(Baseball Isn't Boring)에 출연해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활약했다. 오타니보다 2배 이상 가까운 시간 동안 버텼다"면서 "좋은 차를 주면 나의 등번호인 17번을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웃자고 말한 농담이었다. 계속해서 그는 "차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오타니에게 등번호를 줄 것"이라며 통 큰 자세를 보였다. 또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켈리는 "17번은 누구한테 양보한 적이 없던 정이 든 등번호였다. 그러나 오타니에게 등번호를 준다는 건 영광"이라면서 "내 등번호를 주지 않겠다. 오타니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 17번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다. 그러면 나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런데 웃자고 한 조 켈리의 농담이 현실로 이어졌다. 그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하겠다는 '#Ohtake17'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상 속 애슐리 켈리는 등번호 17번이 적혀있는 그의 다저스 유니폼을 마당에 하나씩 훌훌 던져버렸다. 이어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흰색 티를 입은 남편의 등에 직접 '99번'을 적으면서 2024시즌 새로운 등번호를 공개했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아내 시 유쾌함, 그 자체였다.
이어 애슐리 켈리는 24일 또 한 편의 영상을 공개했다. 자신의 집 앞에 은색 스포츠카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건 바로 오타니가 선물한 차였다. 그는 오타니의 선물을 보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남편이 아내를 향해 "저건 오타니가 준 당신의 차"라면서 "오타니가 당신에게 차를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내는 SNS에 "문을 여는 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맞이했다. 고마워요, 오타니"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야마모토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는 역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그의 원소속 구단인 오릭스 버팔로스는 LA 다저스로부터 5천만 달러(651억원)라는 큰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다만 MLB.com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오타니와 다르게 지급을 유예하는 이른바 '디퍼' 계약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있어서 5천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계약금)가 포함돼 있으며, 디퍼 조항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 야마모토의 등번호는 18번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선발 중 한 명인 그는 2017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처음에는 등번호 43번을 달고 뛰었으나, 2020시즌부터 지금의 등번호인 18번으로 변경했다. 이후 그는 승승장구했다. 2018년 4승 2패, 2019년과 2020년 8승을 각각 거둔 뒤 2021년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승률 0.783을 기록하며 개인 첫 4관왕에 성공했다. 이어 2022시즌엔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승률 0.750을 마크하며 2시즌 연속 4관왕에 등극했다. 2023시즌에도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까지 투수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3시즌 연속 4관왕과 함께 3시즌 연속 일본프로야구 MVP가 됐다.
야마모토는 오타니와 다르게 특별한 선물을 주지 않고도 무혈입성할 전망이다. 그 이유는 바로 2023시즌까지 등번호 18번을 달고 뛰었던 선발 투수 셸비 밀러(33)가 최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다저스의 18번은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야마모토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조 켈리는 오타니가 다저스로 오면서 7번과 18번 그리고 99번을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조 켈리는 사회자가 '등번호 18번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야마모토다"라고 힘차게 말했다. 조 켈리가 18번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장 친하게 지낸 셸비 밀러의 등번호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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