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라 더 가혹하다...' 무라드에게 주어진 8주, '완벽한 퍼즐'이 될까
무릎이 정상이 아닌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적은 영향력도 치명적인 타격은 아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랐다.
반환점을 돈 2023~2024시즌 7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 가장 적은 건 링컨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게 V리그다. 득점 순위에서 6위까지 대한항공을 제외한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가 나란히 순위표를 장식하고 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도 문제였지만 그걸 떠나 존재감이 단연 7개 구단 중 가장 부족했다. 링컨은 12경기에서 147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팀 중 가장 득점이 적은 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제외) 타이스 덜 호스트(한국전력·18경기 368점)와도 20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경기당으로 비교해도 타이스는 20.4점, 링컨은 12.3점이다.
그런 대한항공도 결국 변화를 시도했다. 무릎이 좋지 않은 링컨에게 허리 부상까지 겹쳤고 11월 30일 이후 결장이 길어지자 지난 22일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파키스탄 국가대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을 데려왔다.
링컨은 병원 검진 결과 8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한항공은 무라드와 8주 간 일시 대체선수 계약을 맺었다. '일시'라는 게 핵심이다.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팀의 결정에 따라 링컨 대신 남게될 수도, 혹은 다시 짐을 쌀 수도 있다.
무라드는 한국 배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파키스탄 대표팀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의 최다 득점자가 모두 무라드였다.
이어 "(최근) 비록 경기를 졌지만 무너지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선수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그런 경기 결과는 우리 손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우린 늘 그렇듯이 우리 스타일대로 할 것"이라며 "무라드는 그 안에서 잠깐 투입돼 맛을 가미하는 식으로 하려고 한다. 무라드는 (아직) 우리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 선수이기에 어떻게든 우리 스타일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무라드는 1세트 잠시 투입돼 1득점 후 교체 아웃됐다. 2세트 팀이 19-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나선 그는 존재감을 알렸다. 오픈 공격으로 4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총 6득점, 공격 성공률은 62.5%로 준수했다. 특히나 205㎝에 달하는 큰 신장을 앞세운 높은 타점의 공격은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였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취재진이 꼽은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도 가졌으나 틸리카이넨 감독에겐 아직은 팀 플레이에 녹아들기 어려운 부족함이 많은 선수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투입시간을 늘리는 것은) 솔직히 모르겠다.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이미 (임)동혁이도 너무 잘하고 있고 (유광우가) 동혁이와 플레이 했을 때도 문제되는 게 없다.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를 2명 데리고 있는 게 큰 도움은 된다"고 전했다.
종전에 타 팀에 영입되는 대체 외국인 선수처럼 생각할 수는 없다. 이미 공언한대로 대한항공의 배구에 잘 녹아들지 못한다면 무라드의 기용 시간은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 적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무라드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경기를 뛰어서 좋고 팀이 이겨 기쁘다. 대한항공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 내가 한국에 온 첫 번째 파키스탄 선수라는 타이틀도 좋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부담감은 있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 보여줄 게 많다. 100%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끝까지 국내에 남기 위해선 링컨이 보여준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 같은 값이면 자신의 배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링컨에게 높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틸리카이넨 감독이기 때문이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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