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배터리 생산능력 SK 70%·LG 20%↑... 삼성은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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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증설 투자를 해온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내년도 총생산 능력(CAPA·캐파)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SK온은 내년 상반기에 중국과 헝가리 공장의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CAPA가 약 70% 늘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20%가량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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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증설 투자를 해온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내년도 총생산 능력(CAPA·캐파)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SK온은 내년 상반기에 중국과 헝가리 공장의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CAPA가 약 70% 늘고,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미국 공장 증설로 생산량이 20%가량 확대된다. 삼성SDI는 내년도 생산 능력이 올해와 비슷할 예정이나, 2025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내년도 글로벌 CAPA(연말 기준)는 약 152GWh(기가와트시)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말 생산능력(약 88GWh) 대비 약 73% 늘어나는 것이다. SK온은 현재 한국 서산(5GWh), 헝가리 1공장(7.5GW), 2공장(10GWh), 미국 조지아 1공장(10GWh), 조지아 2공장(12GWh), 중국 창저우 공장(7.5GWh), 중국 후이저우 공장(10GWh), 중국 옌청 1공장(27GWh) 등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내년 1분기 중 헝가리 이반차 3공장(30GWh)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고, 2분기에는 중국 옌청 공장(33GWh)이 개시를 앞두고 있다. SK온 측은 “내년에 증설하는 헝가리 공장 및 중국 공장은 현재 높은 수율(양품의 비율)을 기록하는 사이트(사업장) 근처에 있어, 초기 수율 안정화를 조속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생산 능력에 발맞춰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도 예고돼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SK온의 매출은 올해 약 13조1300억원에서 내년 19조9500억원으로 늘러날 전망이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수익성 역시 수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내년도 9000억원 규모의 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에 힘입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생산 능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약 280GWh 정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도 CAPA는 350GWh에 육박할 전망이다.
AMPC 효과를 보는 미국 내 증설이 주로 예고돼 있다. 현재 5GWh 규모인 미시간 공장의 생산능력은 내년 2공장이 완공되면 20GWh로 늘어난다.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50GWh)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내년도에 말레이시아 2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지만,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2170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자사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과 헝가리 등에서 1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어 내년도까지 AMPC 혜택을 받지 못한다.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CAPA 확대가 이뤄진다. 우선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1공장(33GWh)이 상업 생산을 개시한다. 2026년에도 미국 내 GM과의 합작공장(30GWh)과 헝가리 공장(30GWh)이 양산을 앞두고 있고, 2027년에는 스텔란티스 합작 2공장(34GWh)이 가동을 시작한다. 오는 2027년 기준 미국 내 CAPA는 100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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