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아기가 딸기 먹고 싶대"...딸기, 편의점에서 판다
[파이낸셜뉴스] 임신한 아내가 한밤중 딸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온 동네 문 연 가게를 찾아다녔다는 에피소드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유통가의 겨울 매출을 보증하는 아이템으로 떠오른 딸기를 편의점에서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딸기 매출도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는 편의점도 마트와 같이 산지직송 판매를 하거나, 고품질의 딸기 품종을 담은 샘플러 등 아이디어 상품을 내세워 유통가 딸기 판매 경젱에 뛰어들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의 겨울 메뉴 공식은 '딸기'로 통한다. 매년 겨울이 되면 각 업체에서는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겨울 딸기'가 유통가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으면서 편의점 업계도 매년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올해는 신선한 원물 딸기까지 출시하는 등 트렌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딸기 매출은 최근 몇 년 새 두 자릿수 이상 신장하고 있다. 특히 논산지역 특산품인 '킹스베리' 품종을 첫 도입한 2021년에는 전년 대비 딸기 매출이 무려 3배 증가했다. 지난 해 역시 전년 동기대비 80% 가량 신장하며 겨울 딸기의 흥행 공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겨울 시즌을 맞아 농촌진흥청과 MOU를 바탕으로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등 전국 유명 딸기산지에서 소싱한 '국내산 딸기 3종'을 출시한다. 지난 몇 년간 좋은 반응을 얻어온 '논산킹스베리' 2종을 비롯해 이번 시즌에는 특별히 설향, 만년설, 금실딸기 3가지 품종을 담은 '딸기샘플러'를 출시했다.
이번 겨울 처음으로 선보이는 '딸기샘플러'에는 흰색 딸기로 독특한 외관이 돋보이며, 일반 딸기보다 20%가량 당도가 높은(12~14brix) '만년설', 새콤달콤 균형 잡힌 맛과 풍부한 과즙이 특징인 대한민국 대표 딸기품종 '설향', 호텔 딸기 빙수에 주로 쓰이는 등 고급스러운 단맛을 지닌 '금실' 3가지 품종을 골고루 담았다.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을 지닌 딸기 품종으로 구성해 나만의 딸기 취향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이다.
윤진수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최근 몇 년 새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신선한 딸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다양한 품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딸기 샘플러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품종의 원물을 적극 소싱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퀄리티를 유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데믹 이후 근거리 소비 채널로 확실히 자리잡은 편의점은 산지직송 방식을 통해 딸기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겨울철 인기 과일인 딸기의 라인업을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사계절 제철 과일을 적극 도입해 집객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CU에서 과일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0년 17.2%, 2021년 21.2%, 2022년 13.4%에 이어 올해 (1~11월) 역시 20.8%로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CU는 지금까지 생딸기를 여러 산지들과 연결된 중간 협력사를 거쳐 상품을 공급받아 왔으나 올해는 더욱 신선한 딸기를 수급하기 위해 유통 과정을 단축시켜 산지에서 직접 납품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CU는 충남 논산의 20곳의 딸기 농가와 손잡고 프리미엄 딸기 산지직송 상품을 이달 27일부터 출시한다. 점포에서 발주하는 즉시 농장에서 당일 재배한 딸기를 포장해 BGF 프레시센터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상품의 신선도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CU는 1년 여 전부터 수차례 논산 지역을 방문해 딸기 농가들과 함께 출시 상품 선정, 출하 시점, 상품 품질 관리, 포장 및 운송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거듭했다.
이렇게 선보이는 제품은 '딸기의 왕'이라고 불리는 킹스베리 2종이다. 킹스베리는 충남농업기술원 논산 딸기연구소가 9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으로 성인 손바닥만한 사이즈와 고당도의 뛰어난 품질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해외 22개국에 수출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CU는 국내 딸기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인기 품종인 설향 딸기도 함께 선보인다. 기존 마트나 편의점에서 운영해 오던 500g 용량이 아닌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제품으로 상급 과실로만 구성했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는 "편의점 장보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제철 과일을 들여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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