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로봇 수술, 안전하고 완전한 수술을 위하여[경희대병원 명의토크]

기자 2023.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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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내분비기관 중 하나인 갑상선은 우리 몸의 목 앞 중앙에 위치한다. 양 날개가 있는 나비 모양을 닮았으며,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다.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원인으로 초음파 진단법의 발달과 건강 검진의 증가, 방사능 노출 등이 대표적이며 대부분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보다 여성에게서 3~5배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



수술은 갑상선암, 크기가 커서 증상이 있는 양성종양(혹),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암과 감별이 안 되는 일부 갑상선결절에서 시행한다. 갑상선암 수술은 암을 안전하고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갑상선암이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부위인 목의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 로봇을 이용한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갑상선 로봇수술은 목에 절개선을 남기지 않기 위해 양측 가슴 유륜선과 겨드랑이 주름선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로봇 팔을 넣어 집도의가 15배 확대된 3D 입체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좁은 공간에서 정교하고 자유로운 기구의 움직임과 미세 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 부갑상선, 신경 및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미용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술법이다.

갑상선암 수술은 암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이 치료의 근간이 된다. 수술 부위가 목에 있다 보니, 목의 절개창을 통한 전통적인 수술보다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한 로봇 수술을 선호하는 젊은 환자층이 많다. 구강(입안)을 이용한 로봇 수술로 상처나 흉터가 외부로 전혀 보이지 않는 수술도 가능해졌다. 로봇 수술은 15배 확대되는 3차원 영상을 제공하는 내시경과, 관절이 있는 3개의 로봇 팔을 이용하므로 정교한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다.

로봇 수술에 관하여 한 가지 바로잡고 싶은 부분이 있다. 고가의 수술 비용 때문에 간혹 로봇 수술을 하면 의사에게 별도의 혜택이 갈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의사 입장에서는 절개 수술이나 로봇 수술 모두 암을 안전하게 완전히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어떤 방법도 상관이 없다. 절개술도 초기 암의 경우에는 3센티미터 미만의 절개창으로 진행해 미용적인 부분도 보완되고 있다.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직접 10여 년 동안 절개 수술 데이터와 로봇 수술 데이터를 비교하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재발률과 수술 합병증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무척 좋기 때문에 완치라고 불리는 5년 생존율이 99%에 이른다. 이에 갑상선암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있지만 갑상선암은 수술 이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 이후에는 갑상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재발을 낮추기 위해 갑상선 호르몬제를 매일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재발은 매우 흔하며, 가끔 폐나 뼈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적이다.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



암 초기에 걱정하셨던 것과 달리 수술 후에 일상생활을 회복하면서 관리에 소홀해져 약도 잘 안 드시고, 예정된 검사에 오시지 않는 분들이 있다. 과도한 걱정도 문제지만, 무관심도 문제다. 환자를 수술한 주치의가 환자를 가장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인터넷이나 주변 분들의 말보다 의료진의 이야기를 잘 듣고 따라주길 바란다.

박원서 교수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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