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음바페와 리그앙 '크리스마스 포스터' 싹쓸이…손흥민도 EPL 메인 장식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정도면 한국의 보물이다.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이 킬리앙 음바페와 크리스마스 포스터를 장식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극기와 별 이모티콘과 올 시즌 이강인의 활약상 영상을 올렸다. 대략 2분 동안 이강인의 활약상(드리블, 돌파, 태클 등)을 올리며 크리스마스 연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리그앙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이강인을 대표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크리스마스 기념 유니폼 나눔 이벤트에서 음바페와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메리 크리스마스 게시글에도 이강인을 포함했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또 다른 포스터에서도 이강인이 등장했다.
이강인은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를 맞아 영국 런던에 방문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빅벤을 관람한 사진을 올렸는데 리그앙은 이강인이 직접 올린 인증샷을 공유하며 "이강인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라고 알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박싱데이에 접어든 이후 크리스마스 휴일에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크리스마스에 눈싸움을 하는 선수들 만화 이미지를 올렸다. 모하메드 살라, 잭 그릴리시 등이 환하게 웃으며 있었는데 손흥민도 찰칵 세리머니로 함께 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 출신으로 유럽에서 축구 기본기를 익혔다. 또래와 달리 월반을 거듭하며 발렌시아 1군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발렌시아 고위층도 이강인을 향후 팀 핵심 미래로 평가했지만, 현장에서 전술적인 상성이 맞지 않았다.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뛰고 함께 성장했던 발렌시아를 떠나기로 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데뷔 시즌엔 아직 덜 올라온 몸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두 번째 시절에 맹활약했다.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그 시즌 카타르에서 열렸던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16강 진출을 함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돼 전 유럽의 주목을 받았다. 마요르카는 겨울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여름에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이강인을 보내기로 했는데 파리 생제르맹이 러브콜을 보냈다. 6월 대표팀 일정이 끝난 이후 등 번호 19번에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이강인은 프리시즌에 몸을 만들고 르 아브르와 첫 경기에 뛰었다. 킬리앙 음바페 등과 호흡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전반 종료를 앞둔 시점 근육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 집중한 이후 부산에서 열렸던 전북현대와 친선전 후반전을 활약했다.
프랑스로 돌아가 2023-24시즌 데뷔전에 초점을 맞췄다. 데뷔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3라운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육 부상을 당했다. 9월 A매치를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0월 대표팀을 차례로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점점 파리 생제르맹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윙어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엔리케 감독 눈도장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출전해도 알토란 활약을 보였다. AC밀란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9분 만 뛰고도 득점포를 가동해 프로 커리어 첫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맛 봤다. 이후엔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뛰더니 출전 시간도 늘어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비티냐와 공존 질문에 "다양한 포지션과 잠재력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라며 이강인 잠재력을 신뢰했는데 최근엔 3경기 연속 선발과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던 지난 10월 홈에서 열린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상황에 마수걸이 골로 파리 생제르맹 이적 이후 현재까지 공격 포인트는 3개를 기록했다.
미드필더로 음바페에게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공급했다. 문전 앞에서 슈팅 기회가 열리면 주저 없이 상대 골망을 노리기도 했다.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투아 원정길에 선발로 출전해 음바페에게 인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1도움을 적립하자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까지 주목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음바페에게 1도움을 적립한 경기 이후 리그앙 사무국이 선정한 10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강인을 추가했다. 달아오른 이강인은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선 프랑스 리그앙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파리 생제르맹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되는 기쁨과 동시에 프랑스 리그앙 11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라 더욱 입지를 굳혔다. 최근엔 공격 포인트가 주춤했지만 리그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파리 생제르맹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뜬금 비판이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 소식을 알리는 '플래닛 PSG'가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메네스가 이강인의 영입과 경기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 자질을 의심했고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약했던 메네스 발언이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항상 이강인이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강인이 2~3개의 아름다운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개성이 없다. 측면 드리블을 많이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에게 멋진 패스를 전달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내보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선발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이후에도 리그에서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이자 토트넘 핵심이다. 올시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핵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에 줄줄이 이탈했지만 손흥민은 헌신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발판을 마련했는데 웨스트햄전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이후에 집중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득점하며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골 대기록을 세웠고,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선 88분 동안 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4일엔 에버턴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 팀 훈련에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없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두 명이 에버턴전을 앞둔 훈련에 보이지 않았다. 데얀 클루셉스키, 파페 사르,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우도기 등 주전급 선수는 훈련 영상에 있었지만 두 선수는 없었다”라며 결장 가능성을 보였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로메로가 체력 관리를 위해 휴식을 받았길 희망하고 있다. 두 선수가 훈련엔 참여했지만 3분간 훈련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전 기자회견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지 대부분 매체 프리뷰에선 에버턴전 선발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특별한 발표를 하지 않았기에 무난하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등 부상 우려 이후에도 출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에버턴전에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프리미어리그 11호골이었다. 홈 구장에서 시원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홈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은 11월 5경기 무승 부진을 딛고 3연승을 내달리며 순조로운 박싱데이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엔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축구 선수에도 상위권에 들었다. '가디언'은 매년 전직 축구 선수, 감독, 기자, 방송인 등을 포함한 218명 심사위원을 꾸려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손흥민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넘고 '가디언' 선정 올해의 선수 24위에 들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2-23시즌 스포츠 탈장으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부진했고 손흥민을 팀을 위기에 몰리도록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부진했고 공격 포인트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후 스포츠 탈장 수술을 했고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맹활약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왼쪽 윙어 뿐만 아니라 9번 자리에서도 손흥민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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