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아파트 화재로 2명 사망…자녀 안고 뛰어내렸지만
[앵커]
성탄절이었던 어제(25일) 새벽 5시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쳤는데요.
4층에 살던 30대 남성은 자녀를 끌어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내부는 온통 새까맣게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변했습니다.
성탄절 당일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문승욱 기자>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입니다. 이곳 3층에서 불이 나면서 아파트 벽면이 검게 타버렸고, 창문도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불은 약 4시간 뒤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 아파트 주민> "창문을 통해서 나중에 차가 (보이니까) 살려달라고, 혹시 몰라서. 빨리 불이 꺼질지 안 꺼질지 모르니까. 연기는 계속 들어오고…"
불은 순식간에 고층으로 퍼져 17층까지 외벽 그을음이 생겼습니다.
2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2명의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4층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7개월된 자녀를 이불로 감싸안은 채 뛰어내렸고, A씨의 아내는 2살 자녀를 1층 재활용 포대에 먼저 던진 뒤 뒤따라 뛰어내렸습니다.
머리를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아내는 어깨 등을 다쳤습니다.
A씨의 자녀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미/서울 도봉구> "많이 다쳤다고 해서 가슴이 진정이 안 돼요. 현장에서 보니까 더 울렁거리고. 젊은 30대가 갔다는 생각하면 눈물이…"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또 다른 30대 남성은 옥상으로 대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70대 여성이 중상을, 28명이 대피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추후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도봉구청은 사고 수습 지원과 이재민 관리를 위해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주변 숙소에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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