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3.39%'…"여보, 갈아탈까?" "우린 손해야" 왜

김도엽 기자 2023. 12. 26.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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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 상품을 찾는 차주의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인의 주담대 예상 상환 기간이 5년 이하 등 단기라면 특히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재산정되고 금리 인하가 시기가 늦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들이 체감하려면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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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 상품을 찾는 차주의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고정형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변동형 금리보다 1%포인트(p) 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담대 상환 기간이 짧은 차주라면 고정금리를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0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5조1317억원으로 이중 81.9%인 4조2047억원이 고정금리 상품으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취급액 비중은 8월(83.3%) 이후 9월(82.9%), 10월(75.9%), 11월(73.6%)에 걸쳐 3달 연속 줄었으나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5대 은행 가운데 2개 은행은 각각 93%, 92%로 연중 고정금리 취급액 비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진 것은 최근 고정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변동금리와의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주력상품 고정형 금리는 연 3.39~5.42%로 상하단 모두 연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 4.37~6.23%를 기록한 변동형 금리보다는 하단이 1%p 가량 낮다. 다수 차주가 적용되는 상단도 약 0.8%p 유리하다.


10월말까지만 하더라도 고정금리가 4.39~6.39%로 변동금리(4.55~6.283%)보다 상단금리가 높았다. 이후 고정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변동금리 등락을 반복했다.

고정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은 산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정금리는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은행별로 매주 또는 매일 금리가 바뀐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0월26일 4.810%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22일 3.793%로 1.017%p 내려왔는데, 같은 기간 고정금리 하락 폭과 유사했다. 반면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금금리 등을 반영해 한 달에 한 번 공시되기 때문에 시차가 큰 편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4.00%로 전월(3.97%)에 비해 0.03% 오르며 일부 은행의 변동금리가 따라 인상됐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예비 차주들도 고민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 변동금리가 재산정될 때마다 계속 떨어지는 만큼 고정금리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은데, 당장은 변동금리가 1%p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가 언제 떨어질지도 미지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인의 주담대 예상 상환 기간이 5년 이하 등 단기라면 특히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재산정되고 금리 인하가 시기가 늦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들이 체감하려면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미 보유한 차주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변동금리 인하 폭이나 중도상환 수수료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덧붙엿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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