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4명씩 결핵으로 숨져"...후원은 '반 토막'
[앵커]
후진국 병으로 불리는 결핵, 이제는 사라진 줄로 알고 있지만 지금도 매년 2만 명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서너 명이 결핵으로 숨지는데, 관심이 점점 줄면서 후원은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김 모 씨는 27살 때 원인 모를 기침에 시달렸습니다.
감기에 걸린 줄만 알았는데 점점 살이 빠지고 피를 토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원인은 결핵이었습니다.
[김모씨 / 회사원 : 정말 피가 안에서 이렇게 어디가 찢어져서 나오는 것처럼 막 줄줄 계속 나와서 처음에는 굉장히 놀래서 정말 큰 병이구나 이거는 그렇지 않습니까? 그냥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피를 (흘리니까) 결핵이라는 건 상상도 못 했습니다.]
결핵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결핵균이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합니다.
후진국 병으로 불릴 정도로 가난한 나라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도 주요 발병국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2만 명 넘게 결핵에 걸리고, 1,300명가량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매일 서너 명이 결핵으로 숨진다는 얘기인데, 10명 중 8명은 65살 이상 고령층입니다.
최근까지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였습니다.
지난해에 한 단계 낮아지긴 했지만, 결핵 발생 후진국 오명에서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해 대한결핵협회는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성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많이 모금했을 때는 60억 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났습니다.
정부도 모금 운동에 동참하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분위기는 냉랭합니다.
씰을 어떤 목적으로 만드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종현 / 대한결핵협회 사무총장 : 과거에는 주변에 결핵 환자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씰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 지금은 후진국 병 정도로만 취급하는 그런 국민 인식이 모금률을 낮추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우표형 하나밖에 없었지만, 요새는 열쇠고리와 머그컵, 에코백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빈곤과 깊게 관련 있는 결핵.
환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촬영기자;장명호
영상편집;이영훈
그래픽;이원희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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