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한동훈 데뷔전… ‘중수청’ 표심이 운명 가른다
與, 분위기 반전 전기 마련 ‘희망’... 野, 정권심판론 강화 선거 유리
‘檢-피의자’ 구도 우려 목소리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본격 등판하면서 수도권 총선 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30대 대표(이준석)로 대선을 치른 경험을 토대로 50대 초반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에 임하겠다는 여당의 전략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견인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며, 김건희 특검법과 이준석·이낙연 신당도 변수로 여겨지면서 총선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한동훈 효과에 보수 결집뿐만 아니라 등을 돌렸던 수도권 중도층의 시선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비관적이었던 수도권 선거에서 한동훈 효과는 희망이 될 수 있다”면서 “경기도의 경우, 공천이 남아 있지만 경합 지역 일부가 우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 대도시와 서울 인접 지역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활약에 힘입어 선전을 하게 되면 21대처럼 대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지난 2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되면 선거 전에 프레임을 어떤 (정권) 심판론에서 이재명 심판으로 바꿀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지금 범죄 혐의가 8, 9개 되지 않느냐, 범죄 혐의에 대해서 너무나 속속들이 잘 알고 수사를 총괄한 분이 한 장관 아니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한 전 장관의 등판이 도내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기도 59석 중 51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전 장관의 등장이 오히려 정권심판론을 강화시켜 민주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검찰-피의자’ 프레임이 형성되면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도내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당내에선 도내 차기 총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어 왔다”며 “검찰정권 심판론으로 가도 21대 같은 결과는 안 나올 것이란 예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 전 장관이 등장하면서 여야 대표의 이미지가 ‘검찰-피의자’로 만들어져 총선까지 간다면 전망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한 전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앉히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우리 당이 이 속도를 못 따라가면 경기도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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