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왕 성탄절 메시지…종교 보편 가치·자연 보호 강조
가족 예배에 앤드루 왕자 전 부인 30여년 만에 참석…해리 왕자 언급 없어
![영국 찰스 3세 국왕 성탄절 메시지 [BBC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12/26/yonhap/20231226034934974apwd.jpg)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 후 첫 성탄절 TV 메시지에서 종교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찰스 3세 국왕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중계된 약 8분 분량 녹화 영상에서 "세계적으로 비극적 충돌이 늘어나는 시기에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의 말이 어느 때보다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가치는 보편적이고, '아브라함 계통 종교'와 다른 신념 체계를 하나로 모은다"며 관용을 촉구했다. 아브라함 계통 종교에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포함된다.
더 타임스는 무슬림과 유대인에게 서로 좋은 이웃으로 대하라고 말하며 중동 평화를 호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찰스 3세 국왕은 또 "자원봉사자들이 사회 필수 중추를 구성한다"며 치하했다.
그는 "돌봄과 연민은 성탄절 이야기의 주제로,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낯선 이들에게 쉴 곳을 제공받았을 때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지는 노숙자와 우크라이나 난민 등을 받아주는 이들에 관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는 "천지창조 결과를 돌보는 것은 모든 종교를 가진 이들과 종교가 없는 이들의 책임이며, 우리는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지구를 돌본다"고 언급했다. 종교와 환경 보호 문제를 연결하고, 기독교 외 다른 종교를 아우르기 위한 발언으로 읽혔다.
찰스 3세의 성탄절 메시지는 지난해 즉위 후 두 번째로, 버킹엄궁에서 녹화됐다. 다시 심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촬영해 자연 보호 이슈를 부각했다.
이날 영상에는 대관식 장면과 다른 왕실 가족들의 활동 모습도 나왔지만 왕실과 갈등 관계인 차남 해리 왕자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즉위 후 첫 성탄절 메시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묻힌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 녹화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엔 전통에 따라 노퍽주의 샌드링엄 별장에서 성탄 예배를 봤다.
이 자리엔 부인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가족 뿐 아니라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이 있는 앤드루 왕자까지 함께 했으며, 그의 전 부인인 세라 퍼거슨이 30여년 만에 처음 참석했다.
퍼거슨은 1992년 다른 남성과의 은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후에는 이 행사에서 빠졌고 1996년에 이혼했으나 요크 공작부인 호칭은 유지하고 있다.
왕실 팬 약 2천명은 이들이 지나갈 때 인사하려고 새벽부터 기다렸다고 텔레그래프지 등이 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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