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활용 시장, 2040년 26배 성장

체계적 회수·관리 시스템 필요

세계 곳곳에서 폐차되는 전기차가 급격히 늘면서 오는 2040년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작년 대비 26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에도 체계적인 배터리 회수·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착공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1만7281㎡ 부지에 총 485억 원을 투입 2025년 6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종합정보 지원센터와 배터리 자원순환연구센터 등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2023.12.5/뉴스1

2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을 위한 원료 확보 방안’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40년 2089억 달러(약 272조1970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해 80억 달러(약 10조4240억원)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26배 커진 수치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25년 208억 달러로 커지고, 연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파른 성장세는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동시에 폐차되는 차량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폐차량은 2025년 56만대에 달하고 해마다 평균 33%씩 증가해 2040년엔 4227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기차에서 1차 수명이 다한 ‘사용 후 배터리’ 용량도 지난해 20GWh에서 2040년 3339GWh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배터리 재활용 설비는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이 전 세계의 73%(61만4000t)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도 재활용 설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국내엔 민간이 소유한 배터리를 회수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며 “배터리 회수 등록부터 운송, 성능 검사, 가격 산정까지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