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중소 저축은행 PF 부실 채권 비율 1년반 새 5배 늘어
중소·지방 저축은행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빠르게 부실화되고 있다.
25일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지방 저축은행 47곳의 부동산 여신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2021년 말 1.3%에서 올해 6월 말 6.5%로 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신용등급이 있는 저축은행들은 같은 기간 부동산PF 고정 이하 여신 비중이 1.2%에서 4.1%로 뛴 것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47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요주의 이하 여신 비율은 10.1%에서 51.0%로 크게 늘었다. 고정 이하 여신(NPL)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투명한 부실채권을, 요주의 이하 여신은 1~3개월 미만 연체 중인 대출 채권을 의미한다. 요주의 이하 여신도 고금리가 지속되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47개 저축은행 중 30개 사는 지방에서 영업을 하고, 43개 사의 자산 규모는 1조원 미만이다. 이들 47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은 67.9%나 됐다. 대부분이 중소형사인 데다 지방 영업 비중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등 부동산업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악화나 지역 건설사 신용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본부 실장은 “서민 대상 예금 취급 금융기관의 특성을 감안할 때 새마을금고의 사례처럼 일부 저축은행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른 저축은행까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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