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53> 부산의 크리스마스 캐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래된 크리스마스 캐롤들이 역주행한다.
매년 이맘때 거리에서 울리는 익숙한 멜로디가 물리기 시작해, 더 신선하고 특별한 캐롤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부산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만든 '특별한' 크리스마스 캐롤들을 소개하려 한다.
과연 이 노래를 크리스마스 캐롤로 칭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며 반복해서 들으며 고심해 봤으나 세상에는 이런 캐롤도 분명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크리스마스 캐롤들이 역주행한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꺾고 78세 가수 브렌다 리가 65년 전 발표한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빌보드 핫100의 1위를 차지했고 영국에선 왬의 ‘Last Christmas’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매년 이맘때 거리에서 울리는 익숙한 멜로디가 물리기 시작해, 더 신선하고 특별한 캐롤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부산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만든 ‘특별한’ 크리스마스 캐롤들을 소개하려 한다. 생소할지 모르지만, 1958년 발표된 곡이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찍듯 언제 미친 듯 역주행하여 세계 곳곳에 방방 울려 퍼질지도 모르는 노래들이다.
김태춘이 2014년 발표한 컨트리 창작 캐롤 앨범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는 까칠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냉소적으로 성탄절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6곡이 담긴 매콤한 마라 맛처럼 중독성 있는 마성의 앨범이다. 김태춘은 자신이 만든 허수아비레이블을 통해 다양한 장르 인디뮤지션이 참여한 창작 캐롤 컴필레이션 앨범 ‘허수아비들의 성탄절(2017)’ ‘허수아비들의 거룩한 밤(2020)’을 발표했다.
부산이 낳은 세계적인 밴드 세이수미가 2018년 발매한 크리스마스앨범 ‘Christmas, It’s Not A Biggie’ 역시 강력 추천한다. 경쾌한 50, 60년대 서프·로커빌리 스타일과 아련한 올드팝 향기가 가득한 4곡의 크리스마스 노래가 담긴 앨범으로 언젠가 빌보드 역주행을 기대해 봐도 충분한 앨범이다.
마지막으로 부산 인디 씬의 코리언 좀비 김일두의 ‘곱고맑은영혼’에 실린 노래 ‘핏물 로터리’를 추천한다. 과연 이 노래를 크리스마스 캐롤로 칭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며 반복해서 들으며 고심해 봤으나 세상에는 이런 캐롤도 분명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담담한 어쿠스틱 기타 아르페지오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처연한 가사를 들으면 세상 가장 춥고 쓸쓸한 어느 크리스마스의 밤거리가 영상처럼 생생하게 재생된다. “오직 나만을 위한 자폭을 그러나…스님과 슈크림 빵 똑순이의 크리스마스 폴카…bye bye.” - ‘핏물 로타리’ 가사 중. 김일두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