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성적 저조에 홍보효과 없어…BNK 골프단 해체 수순

유정환 기자 2023. 12.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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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및 지역 골프 유망주 육성을 취지로 2015년 4월 창단해 9년간 운영된 부산의 대표 골프단 BNK프로골프단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NK그룹 관계자는 "BNK골프단의 운영 규모와 투어 성적이 국내 4대 금융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해 자칫 마이너 이미지가 생성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중위권 선수들이 후원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지역 출신만을 고수할 경우 골프단 발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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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유망주 육성 차원 창단

- 금융지주, 9년 동안 별성과 없어
- 대기업 쏠림에 선수 확보도 차질
- 소속 프로 5명 재계약 포기 방침
- 세계탁구선수권 등에 후원 집중

사회공헌 및 지역 골프 유망주 육성을 취지로 2015년 4월 창단해 9년간 운영된 부산의 대표 골프단 BNK프로골프단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NK 측의 인센티브를 받을 만한 성적을 낸 선수가 없어 홍보 효과도 미미한 데다 지역 출신 선수조차 연봉을 높게 주는 대기업으로 쏠리면서 선수 확보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에 위축된 상태다.

BNK금융그룹 여자프로골프단이 창단 9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5년 4월 20일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에서 창단식을 하고 있는 BNK금융그룹 여자프로골프단 모습. 연합뉴스


25일 지역 골프업계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올 초 계약한 골프단 선수 5명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골프단에는 부산 울산 경남 출신 선수로 1부 투어에 1명, 2부 투어에 3명, 3부 투어에 1명 등 5명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개별 총상금이 12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고, 선수들이 BNK그룹과 계약할 때의 인센티브 지급조건으로 제시된 ‘정규투어 10위 이내 또는 드림투어 우승’에도 한참 모자란 것으로 파악됐다.

BNK그룹 관계자는 “BNK골프단의 운영 규모와 투어 성적이 국내 4대 금융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해 자칫 마이너 이미지가 생성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중위권 선수들이 후원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지역 출신만을 고수할 경우 골프단 발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출신들이 높은 연봉 또는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대기업으로 쏠리면서 선수 확보조차 쉽지 않아 동력이 떨어지는 것도 골프단 운영을 중단하려는 마음에 불을 붙였다.

앞서 BNK그룹은 2018년 시즌 KLPGA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부산 학산여고 출신의 최혜진 선수를 영입하려 했으나 대기업인 롯데에 밀려 서브 후원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BNK그룹은 골프단의 발전적 해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금융그룹 대비 비교 열위인 BNK골프단을 유지하기 보다는 그동안 팀을 꾸리거나 스폰서십을 체결한 스포츠를 제대로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BNK그룹은 BNK여자프로농구단 외에도 내년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질 ‘BNK 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으며 롯데 자이언츠 후원 및 다양한 생활체육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BNK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골프단의 발전적 해체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운 것은 사실”이라며 “한계에 봉착한 선수단을 끌고 가는 것 보다는 새로운 후원처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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