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생긴뒤, 군인가족 저녁 삶이 바뀌었어요”[작은 도서관에 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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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열작은도서관이 생긴 뒤 삶이 바뀌었어요. 도서관에서 두 아이와 책을 읽다 남편이 퇴근하면 관사로 돌아가 온 가족이 저녁을 먹죠. 그야말로 '저녁이 있는 삶'이에요."
제2작전사령부 관사에 사는 800가구의 군인 가족은 예전에는 책을 보려면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대구시립수성도서관에 가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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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5분… 아이들 독서 삼매경”
대구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근무하는 군인의 가족 오유민 씨(37)는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대 안에는 1일 무열작은도서관이 생겼다. 오 씨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문화생활이 없다”며 “군인 자녀들끼리 도서관에 모여 함께 책을 읽으며 친해지는 모습을 보는 일도 뿌듯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무열작은도서관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대표 김수연 목사)이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만들었다. 2015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32번째 군인가족 작은도서관이다. 190m²(약 57평) 규모에 6000여 권의 책이 비치됐다. 제2작전사령부 관사에 사는 800가구의 군인 가족은 예전에는 책을 보려면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대구시립수성도서관에 가거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야 했다. 이젠 관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도서관이 생기면서 삶이 달라졌다.
개관한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도서관은 매주 200명 넘게 방문할 정도로 붐빈다. 아이들은 원형 책상에 책을 올려놓고 원목 의자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지곤 한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올라갈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아이들은 집처럼 편안하게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읽는다.
도서관은 평일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오후 5시 반에 퇴근하는 군인 부모와 함께 방문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동안 군인과 결혼한 젊은 배우자들이 군부대 내 편의시설이 적어 불편을 겪었는데, 도서관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제2작전사령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많이 찾다 보니 동화, 만화책 대여가 많다”며 “내년부터 구연동화, 토론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군인 가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고 했다.
김수연 목사는 “군부대는 그 특성상 문화 혜택을 누리기 쉽지 않거나 차가 없이는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걸어서 갈 수 있는 군 관사 복지시설에 도서관을 꾸준히 조성해 독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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