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의 10대 뉴스] 엑스포 아쉬운 불발…청동초 사고 스쿨존 안전에 경각심

2023. 12.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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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 부산은 엑스포 유치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지만 부산을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연내 법안 통과에 발목이 잡힌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가덕신공항 개항을 2029년 12월로 선언하면서 엑스포 유치가 불발될 경우, 공항 개항이 늦어질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우려는 불식됐다.

지난달 29일 오전 부산시민회관에서 2030부산엑스포 성공유치 응원전에 참여한 시민이 엑스포 유치 실패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오일머니에 밀린 엑스포의 꿈

지난달 2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됐다. 리야드는 119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산은 29표 획득에 그쳤다. 민관이 원팀으로 뭉쳐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사우디의 물량 공세와 상대적으로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 산은 이전 법안처리 연내 무산

지역 최대 현안인 KDB산은 부산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끝내 무산됐다. 국회 과반의석으로 핵심 키를 쥔 민주당의 노골적 비협조로 지역 각계가 민주당 압박에 나섰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법안이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서 자동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확정

윤석열 정부는 2029년 12월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 방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효율적인 건설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공단을 조속히 설립하고 해양수산부의 진해신항 개발, 부산시 에어시티 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설계·보상·공사 착수비 등 2029년 조기 완공을 위한 국비 5363억 원을 확보했다.

# 사회초년생 울린 전세사기 피해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던 전세사기가 지난 2월 부산 서면에서도 발생했다. 임대인 A씨는 오피스텔 46채를 담보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았고, 임차인의 전세금을 가로채 잠적한 후였다. 피해자의 상당수는 20, 30대 사회초년생이었다. 이후 사상구 동래구 등지에서 피해가 확인됐고, 경찰은 지난 7월 428억 원 규모 범행을 저지른 A 씨를 포함 32명을 검거했다. 이달 기준 부산시에 접수된 전세사기 피해액은 1100억 원을 넘어섰다.

# 황예서 양 참변…항소심 진행 중

영도구 청동초 통학로에서 참사가 발생한 뒤 청동초 학생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황예서(10) 양의 추모공원에 과자와 꽃을 놓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 4월 28일 영도구 청동초에서 황예서(10) 양이 등굣길에 비탈길로 굴러 내려온 1.7t 어망 원사에 깔려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청동초 인근 등하굣길에 아이들의 안전이 방치됐다는 경고가 잇따랐지만 관계기관이 무시해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1심에서 어망제조업체 대표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 BIFF 내홍…혁신위 방향 가닥

지난 5월 ‘BIFF 사태’가 터져 두 달간 이어졌다. 무리한 인사 조처와 조직 개편 시도에 따른 반발과 잡음이 튀어나왔고, 그간 BIFF 조직에 누적된 여러 문제가 터지면서 올해 제28회 BIFF는 이사장·집행위원장 없이 치렀다. BIFF 혁신위원회가 연말까지 활동하며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

# 3분기 합계출산율 0.64명

부산지역 합계출산율은 올해 3분기 기준 0.64명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0.5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은 0.70명이었다. 저출산과 고령화 탓에 부산의 인구 감소 속도는 더 빨라졌다. 지난 10월 말 기준 부산 주민등록인구는 329만8213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340만 명 붕괴 후 불과 3년 만이다.

# 파워반도체 산단 툭하면 정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력(파워)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부산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서는 차량사고, 공사, 까마귀 등으로 네 차례 정전이 발생했다. 10억여 원의 손실을 입은 기업들은 이탈 조짐까지 내비쳤다. 이에 부산시와 한국전력공사, 기장군 등이 수차례 대책회의를 거쳐 원인 파악에 나섰고 안전조치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추진단 출범 등으로 장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서면 돌려차기 징역 20년 확정

대법원은 지난 9월 21일 성폭력처벌법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이모 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22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귀가하던 여성 A 씨를 쫓아간 뒤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받았다. 이 씨가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검찰이 증거를 제출하면서 2심에서 혐의가 추가됐고 형량도 함께 늘었다.

# ‘친윤’ 장제원 총선 불출마 선언

국민의힘 ‘친윤 핵심’인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지난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희생’을 요구했던 당 혁신위원회가 전날 활동을 종료한 직후이자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22대 총선 레이스가 시작된 날이다. 관광버스 90여 대를 동원하며 수도권 험지 출마에 거부 의사를 표하기도 했던 장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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