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12억원 쓰고 올해 최다敗 굴욕

장민석 기자 2023. 12.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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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울버햄프턴에 져 10위 부진

첼시 FC는 지난여름 4억6780만유로(약 6712억원)를 썼다. 지난 시즌 12위라는 처참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각오.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0팀 중 단연 최고 액수였다. 브라이턴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22·에콰도르)를 이적료 1억1600만유로(약 1664억원)에 데려왔고, 로메오 라비아(19·벨기에)에게 6210만유로(약 891억원), 크리스토퍼 은쿤쿠(26·프랑스)에겐 6000만유로(약 861억원)를 썼다.

이 3명을 위해 3416억원을 퍼부었는데 결과는 재앙이었다. 라비아는 부상으로 올 시즌 개점휴업. 은쿤쿠도 무릎을 다쳐 계속 못 뛰다가 최근 복귀했다. 카이세도 역시 거액 이적료 값은 못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첼시는 24일 울버햄프턴과 벌인 2023-2024시즌 EPL 18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승점 22(6승4무8패)로 골득실(+1)에 앞서 10위를 겨우 지킨 첼시는 이날 11위로 뛰어오른 울버햄프턴(승점 22·-7)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울버햄프턴과 재계약한 황희찬(27)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에는 16패(11승11무)를 당했다. 연도별로 따지면 지난해 5패, 올해 11패였는데, 이번 시즌 들어선 올해 8패를 당하면서 2023년에만 19패. EPL 축구 팀 중 올해 최다 패를 기록하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2년 전 유럽 챔피언스 리그(UCL)를 제패한 팀으로선 굴욕스러운 성적표다.

전조는 지난 19년간 첼시를 이끈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57)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여론이 악화하자 구단을 매각한 뒤부터 나타났다. 컨소시엄을 이뤄 이를 인수한 미국인 사업가 토드 볼리(50)는 작년 9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UCL 우승을 이끈 토마스 투헬(50)을 경질했다. 이후 그레이엄 포터(48) 감독은 승률 39%(12승8무1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 4월 계약 해지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가 새 지휘봉을 잡았지만 좀처럼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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