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바닥… 세금은 폭탄
올해 MLB(미 프로야구)에서 가장 실속이 없었던 팀은 뉴욕 메츠였다. 메츠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5팀 중 4위(82승 80패)에 그쳤다.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단 총 급여로 3억7470만달러(약 4882억원)를 썼다. MLB 30팀 중 1위. MLB는 일정 금액 이상 연봉을 쓰는 팀에 ‘사치세(Luxury Tax)’라 부르는 추가 비용을 내게 한다. 정식 명칭은 ‘경쟁 균형세(Competitive Balance Tax)’다. 돈으로 좋은 선수들을 마구 사들이는 걸 어느 정도 막아 팀 간 전력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담겼다. 이 돈을 MLB 사무국이 선수 복리 후생이나 리그 운영비로 쓴다.
2023시즌 사치세 부과 기준 팀 연봉 상한액은 2억3300만달러. 메츠는 이를 훌쩍 넘겼다. 2년 연속 기준을 넘는 바람에 가중 부과로 올해에만 1억78만달러(약 1312억원)를 내게 됐다. 지금껏 역대 최고인 2015년 LA 다저스 사치세(4360만달러)의 2배가 넘는다. 메츠 사치세 규모는 올해 사치세 부과 대상 다른 7팀 전체를 합친 수준(1억902만달러)에 육박한다. MLB가 사치세를 도입한 건 2003년. 이후 사치세 단골 납세 구단은 뉴욕 양키스로 지금까지 3억9000만달러(약 5081억원)를 냈다. 다음은 LA 다저스 2억3400만달러(약 3049억원)다.
앞으로 사치세 관심 대상은 다저스다. 다저스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사치세를 냈는데, 내년에도 부과 대상이 확실시된다. 내년은 기준이 2억3700만달러로 올라간다. 더구나 다저스는 이번 겨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수퍼스타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연봉 규모가 훌쩍 불어나 2억8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은 메츠(2억9800만달러), 양키스(2억9000만달러)에 이어 3위에 해당하지만 거물 마무리투수 보강 계획이 또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3억달러를 넘긴다는 전망도 있다. 구단 자체 역대 최다 급여(2억9800만달러·2015년)에 근접한다. 이 경우 내년 사치세 1위는 다저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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