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터진줄” 식당서 ‘쾅’ 12명 다쳐… 가스통 폭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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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쾅' 소리가 나더니 2층 유리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폭탄이 터진 줄 알고 남편을 깨우러 갔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식당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2명이 다친 가운데 인근 건물 입주자 김모 씨(60)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서 130m 떨어진 건물도 유리창이 폭발 충격에 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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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쾅’ 소리가 나더니 2층 유리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폭탄이 터진 줄 알고 남편을 깨우러 갔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식당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2명이 다친 가운데 인근 건물 입주자 김모 씨(60)는 25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폭발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24일 오후 8시 52분경이었다.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오후 9시 2분경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장비 41대와 인력 120명을 투입했다. 신속한 대처로 오후 9시 8분경 큰 불길을 잡았고 오후 9시 27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
하지만 이 사고로 식당 주인 김모 씨(54)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는 중상을 당했고, 식당 손님과 인근의 보행자 등 11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같은 건물을 쓰는 상가 6곳 중 2곳이 폐허 상태가 됐다.
주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천장 마감재가 내려앉은 곳도 있었고, 유리창이 깨지거나 창틀이 통째로 날아간 곳도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130m 떨어진 건물도 유리창이 폭발 충격에 깨졌다고 한다. 인근 건물 상인 이모 씨(51)는 “‘펑’ 소리가 난 직후에 벽걸이 에어컨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식당 안에서 사용하던 액화석유가스(LPG) 통이 폭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피해 상인과 주민들은 25일 오전부터 매장과 집을 복구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출입문과 유리창이 깨진 곳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식당 주인 김모 씨(48)는 “좀도둑이 밤에 물건을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돼 차를 가게 앞에 주차하고 블랙박스를 켜둘 생각”이라고 했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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