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비명 탈락자, 경선 시켜줘야”… 지도부 “친명이 더 탈락”
친명에 도전 최성 등 최종 ‘부적격’
성범죄 변호한 친명은 ‘적격’ 판정
호남선 친명 출마자 명단 돌아… 현역 의원들까지 공천 갈등 점화
이재명 대표, 성탄절 예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북인천중앙교회에서 열린 성탄 예배에 참석해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당내에선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로부터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반발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천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
당내에선 “예비후보 검증 단계부터 이 정도면,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공천 배제) 땐 당내 분란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 가늠조차 안 된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 丁-金 “최소한 경선은 시켜줘야”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예비 후보자자격심사 이의신청처리위원회는 22일 첫 회의를 열고, 부적격 판정에 이의를 신청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에게 모두 ‘기각’을 통보했다. 김 전 시장은 친명계 조정식 당 사무총장 지역구(경기 시흥을)에 도전했고, 최 전 시장은 친명계 한준호 의원 지역구(경기 고양을)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부적격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원로들도 반발했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24일 조찬 회동에서 공천 잡음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기각 통보를 받은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도 친명계 핵심 의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사람들”이라며 “부적격 사유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최소한 경선이라도 치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데 두 총리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 측 인사도 통화에서 “계속 공천 논란이 이어지면 당의 단합과 통합에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당내 갈등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두 총리는 당내 해결을 해법으로 제시했는데, 지금처럼 공천 학살 논란이 이어지면 이를 계기 삼아 세 총리가 당 지도부를 겨냥해 한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 전 대표도 지난달 당내 일부 중진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친명계 지도부는 이의신청처리위원회의 기각 처분을 번복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나선다고 하더라도 당헌·당규상 두 사람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뒤집을 순 없다”고 일축했다. 친명계 지도부 의원도 “부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 중 친명계 후보들이 비명계 후보보다 훨씬 많다”며 “통상적인 공천 잡음 수준”이라고 했다. 앞서 민간인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연루 논란이 불거진 정의찬 당 대표 정무특보와 보복운전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도 각각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부천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이건태 당 대표 특별보좌역이 과거 성매매 알선 업자, 청소년 강제추행 가해자 등 각종 성범죄 혐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 속에도 적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현역 의원 사이에서도 공천 잡음 본격화
당내에선 “김의겸, 양이원영 등 친명계 비례대표가 비명계 현역구 사냥에 나선 것도 공천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란 분위기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지금처럼 ‘이 대표와 친하면 다 공천받는다’는 분위기로 계속 가면 국민에게 버림받고 비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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