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교 18곳 ‘나 홀로 졸업식’ 폐교위기 돌파 안간힘

정민엽 2023. 12. 26.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해 '나 홀로 졸업식'을 치러야 하는 강원도내 학교가 모두 18곳으로 집계됐다.

25일 본지 취재결과 올해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해 '나 홀로 졸업식'을 갖는 학교는 강원도내 18곳이다.

분교장의 경우 본교와 졸업식을 함께 개최하나 평소 다른 공간에서 수업했기에 자신이 다닌 학교가 아닌 곳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이들이 졸업하면 '자연폐교' 될 운명이었으나 학교와 동문회,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야구부를 신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천·정선 각각 4곳 가장 많아
영월 상동고 야구부 위기 극복
농어촌유학 등 학생 유치 총력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해 ‘나 홀로 졸업식’을 치러야 하는 강원도내 학교가 모두 18곳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급감 속 학교를 유지하기 위한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25일 본지 취재결과 올해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해 ‘나 홀로 졸업식’을 갖는 학교는 강원도내 18곳이다. 지역별로는 홍천과 정선이 각각 4곳으로 가장 많고, 화천 3곳, 삼척·횡성 2곳, 강릉·양구·고성 각 1곳이다.

18개 학교는 모두 초등학교다. 11개 본교와 분교장 7곳이다. 분교장의 경우 본교와 졸업식을 함께 개최하나 평소 다른 공간에서 수업했기에 자신이 다닌 학교가 아닌 곳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본교에서 졸업하는 11명은 그야말로 ‘나 홀로’ 졸업한다.

학생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학교 역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18개 학교 가운데 11곳은 전교생이 채 10명을 넘지 못해 생존 걱정에 놓여있다.

전교생이 9명인 삼척 A초교는 6학년이 졸업하면 8명으로 줄어든다. 내년도 입학예정 학생은 없다. 화천 B초교는 학생 대부분이 군인가정이라 수시로 학생 수가 바뀐다. 올해 졸업하는 6학년 학생도 4학년 당시에는 동급생이 있었으나 모두 전학을 떠나 혼자 남겨졌다. B초교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우리 지역으로 이사를 와도 ‘한 명만 있다’는 사실을 들은 학부모가 부담을 느껴 전학을 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화천초 논미분교장과 고성 광산초 흘리분교장은 이번 졸업식을 끝으로 내년 3월 폐교한다.

생존 위기를 느낀 학교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삼척 C초교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강원 농어촌유학’을 진행한다. 목표는 6가구로, 현재 3가구가 확정됐다.

학교가 폐광지역에 위치한 영월 상동고는 최근 2년간 신입생이 없어 전교생은 3학년 3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졸업하면 ‘자연폐교’ 될 운명이었으나 학교와 동문회,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야구부를 신설했다. 올해 4월 3명을 시작으로 1학년 12명이 전학을 왔고, 내년에는 17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이 되면 전교생이 50명을 돌파할 것으로 학교는 전망하고 있다.

상동고 관계자는 “2025년을 목표로 농어촌자율학교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직은 신입생이 전부 야구부원이지만 앞으로는 일반 학생도 적극 유치할 생각”이라 밝혔다.

정민엽 jmy4096@kado.net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