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 춤추고 그림이 말 거는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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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사랑 애(愛)'가 사람만한 크기로 스크린 앞에 나타나 '심(心)'을 움직였다.
마치 사랑을 하면 사람의 심장이 뛰듯 문자가 내포하는 형상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애(愛)'를 새겨넣은 이한나 서예가의 전각 작품이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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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선·이한나 등 7명 14점
첨단기술로 작품 새롭게 구현
오늘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한자 ‘사랑 애(愛)’가 사람만한 크기로 스크린 앞에 나타나 ‘심(心)’을 움직였다. 마치 사랑을 하면 사람의 심장이 뛰듯 문자가 내포하는 형상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애(愛)’를 새겨넣은 이한나 서예가의 전각 작품이 기반이다. 작가의 신체특성을 묘사한 조각상 앞에는 조각 이미지를 그대로 옮긴 영상이 재생됐다. 헤드셋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은 전시장에 함께 설치된 윤인규 작가의 조각상 ‘자신’을 대변하듯 귀를 자극했다.
활자나 캔버스를 통해 정적인 관람에 그쳤던 순수 미술작품들이 공감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전시가 춘천에 마련됐다.
춘천문화재단이 기술 융합 미술 전시 ‘융복합 미술관 2023-계절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를 26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한국화·서예·조각·회화 등 순수 미술 작품들이 3D 영상과 음향기술, 영상 그래픽 등을 만나 새롭게 구현된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춘천지역 사회적기업인 안녕하는 사이의 유재균 대표가 기획 총괄을 맡은 가운데 춘천에서 활동하는 안용선·이한나·한선주·김연도·윤인규·윤지현·유병재 작가가 참여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재구현한 작품들은 시각에 기반한 한정된 관람방식을 뛰어넘어 흥미를 높인다.
안용선 화가의 수묵화 ‘천음-월인’는 이날 대형 한지 대신 대형 모니터 화면에 실렸다. 화폭에 그려진 소나무는 봉인해제된 듯 모니터에서 바람에 살랑였고 ‘천음-등선지몽’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져 내렸다.
김연도 작가의 ‘the tree’는 타인을 대하는 개인의 내면을 묘사한 작품인데 나무가 그려진 회화 작품 뒤로 작가의 퍼포먼스 영상이 중첩돼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붓으로 표현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작가가 직접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회화의 의미를 행위로 표현하는 듯한 작가의 영상을 통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모습을 연출한다.
높았던 예술의 장벽을 낮춰 대중에게 다가가는 친절한 전시 방식도 눈에 띄었다. 작품 의도와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기술들을 각 작품별로 적용했다.
전시에 참여한 이한나 서예가는 “한문이 기본인 문인화나 서예작품의 특성상 모든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며 “한시에 내포된 의미를 음향과 시각적 연출에 기대어 설명함으로써 관객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했다.
안용선 화가는 “디지털기술 등의 도입은 미술시장에서 관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있다. 모션그래픽 등을 기존 수묵화작업에 접목한 것은 처음인데 표현하고자 했던 이미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연출할 수 있어 작가로서도 재미있는 시도”라고 밝혔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으며 도슨트 투어도 갖는다. 지난 20일 전시 개막식에서는 밴드 ‘모던다락방’이 축하공연 무대를 갖기도 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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