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 혁신·통합 손 놓은 민주당, 민심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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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취임한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여당의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올리지 못한 것은 강서구청장 선거 압승 이후 자만의 늪에 빠진 탓이다.
국민의힘이 한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더라도 총선에서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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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표 “혁신하고 단합하자” 말뿐
이제라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야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올리지 못한 것은 강서구청장 선거 압승 이후 자만의 늪에 빠진 탓이다. 국민의힘이 한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더라도 총선에서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상황은 그게 아니다. 어제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41.6%, 3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3.1%포인트 하락했지만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한동훈 전 장관이 45%, 이재명 대표가 41%로 나타났다.
이런데도 민주당은 공천 갈등이 확산되면서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 통합 차원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만 신당 창당을 접을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도 지난 24일 조찬 회동을 갖고 당 내부의 공천 잡음과 관련해 우려를 공유했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 등이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학살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키를 쥐고 있는 이 대표는 “변화하고 최대한 단합·단결을 하자”는 말뿐이다. 적극적인 의지와 행동이 없으니 분열의 원심력만 커지고 있다. 이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로의 공천 물갈이를 통해 차기 당권까지 구축한 뒤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체제로 갈 것이란 그럴싸한 얘기까지 나돈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들어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 친명계, 비명계로 나뉘어 싸우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입법폭주만 반복했을 뿐이다. 당내에서 쏟아지는 “국민의힘은 저만치 가는데 이러고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느냐”는 쓴소리를 곱씹어봐야 한다. 곳곳에서 나오는 경고음을 허투루 듣지 말고 지금이라도 변화의 경쟁에 뛰어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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