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울포경’을 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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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와 구리의 서울 편입 문제로 불거진 지방자치단체 '통합' 바람이 울산에도 불어닥쳤다.
지자체 통합을 당론으로 정한 여당 측 인사가 최근 울산을 찾아 메가시티 '부울경'에 속도를 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비공개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부울경 메가시티 동참 여부, 경제동맹 찬성 여부 등을 확인하러 (울산에)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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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와 구리의 서울 편입 문제로 불거진 지방자치단체 ‘통합’ 바람이 울산에도 불어닥쳤다. 지자체 통합을 당론으로 정한 여당 측 인사가 최근 울산을 찾아 메가시티 ‘부울경’에 속도를 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울산이 PK(부산·경남) ‘부울경’에서 빠져 TK(대구·경북) ‘경주·포항’과 새로운 ‘통합’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울산의 속내는 무엇일까. 어떤 셈법으로 부울경에서 빠져나오려는 걸까.
메가시티 대신 김 시장은 포항·경주와 맺은 ‘해오름동맹’에 무게를 두고 있다. PK가 아닌 TK와 ‘원팀’을 구성해 지방소멸과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현재 ‘해오름동맹’을 통해 30개 협력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부울경도 놓지 않았다. 부울경초광역발전계획을 수립해 정부 지방시대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등 경제동맹을 진행하고 있다. ‘울포경 해오름동맹’, ‘부울경 경제동맹’을 저울질하면서 어떤 ‘합치기’가 울산에 유리할지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에서도 어느 지자체와 손을 맞잡을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진형(36·남구 두왕동)씨는 “지자체 간 통합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정부와 여당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힘) 당론으로 정해진 부울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포경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강대길 울산시의원은 “울산은 해오름동맹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경제규모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부울경은 3600만원, 해오름은 5600만원”이라고 밝혔다.
프로 야구와 축구의 실력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역량에 맞는, 스스로의 값어치를 높일 수 있는 곳을 찾아 팀을 옮기기도 한다. 스포츠계에서 이적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팀을 옮긴 뒤 새로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울산시는 이득을 준다면 부울경 경제동맹과 울포경 해오름동맹 모두를 품겠다는 계획이다. 어느 것이 울산에 가장 유리할 것인가. 울산이 주연이 될 수 있는, 울산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이 필요하다.
이보람 사회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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