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4억 이젠 홍주를 마신다...세계 와인 시장 지각변동

강정규 2023. 12. 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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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회복 이후 기재개를 펴는 연말 와인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백주 대신 홍주 맛을 알게 된 중국 14억 인구가 직접 와인을 빚어서 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중국판 보르도'로 불리는 닝샤에 강정규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래나 자갈 따위를 캐던 황무지가 중국의 와인 성지로 탈바꿈했습니다.

해발 고도 1,100m, 센 햇볕과 큰 일교차, 메마른 공기처럼 척박한 환경이 '신의 선물'을 안겼습니다.

[마량 / 화하오 와이너리 브랜드 매니저 : 좋은 포도주의 7할은 재배, 3할은 양조라고 말합니다. 닝샤라는 풍토가 포도 자체의 장점을 살려 줍니다.]

1978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닝샤 와이너리, 어느덧 116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초창기 소규모 양조장 수준이었다면 이젠 세계적 품질과 규모를 자랑하는 와인 공장들로 컸습니다.

[야오쓰자 / 시거 와이너리 국제업무 매니저 : 먼저 우린 국제적으로 많은 상을 탔습니다. '세계가 중국 와인과 사랑에 빠지게 한다'는 이념은 우리 와이너리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시진핑 주석까지 다녀가면서 '중국 특색의 와인 생산'을 위한 국가 차원의 육성책도 쏟아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곳 닝샤 와인 생산량을 2035년까지 매년 6억 병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에 버금가는 와인 산지로 키우겠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불경기에 중국이 와인 자체 생산까지 늘리니, 수입량은 최근 5년 동안 반토막 났습니다.

2021년 중국의 '와인굴기'와 동시에 관세 폭탄을 맞은 호주엔 28억 병이 갈 곳 없이 쌓여 있습니다.

지난 9월 포르투갈에선 넘쳐나는 와인에 저장고가 터져 골목을 따라 강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마저 포도밭을 갈아엎고, 수영장 100개 분량의 와인을 폐기하고 나섰습니다.

이른바 '보르도 대학살'.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 모엣샹동이 중국 닝샤에 6번째 해외 와이너리를 연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린린 / 모엣샹동 와이너리 양조사 : 중국에서 포도를 심을 수 있는 모든 곳을 다 둘러봤더니 닝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주가 아닌 홍주로 출사표를 던진 중국 14억, 세계 와인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닝샤회족자치구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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