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분쟁' 필리핀에 강력 경고…"절벽서 고삐 잡아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 중인 필리핀을 향해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과의 갈등을 묻는 질의에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필리핀은 도발을 하며 역외 세력을 끌어들였고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통해 단호히 대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필리핀과 대화와 협상으로 해상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필리핀 측에 '절벽에서 말고삐를 잡아채 멈춰서기' (懸崖勒馬·현애늑마)를 권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애늑마'는 위험에 빠지고서야 정신을 차린다는 뜻으로 중국이 다른 나라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앞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필리핀이 더 이상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올바른 길로 돌아와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직면한 해상 정세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관리·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잇달아 물리적 충돌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을 긋고 남중국해의 약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