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개탄' 교황, 평화 호소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의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캐롤 '퍼스트 노엘'이 울려 퍼지는 성 베드로 대성당.
최근 폐 질환 등을 앓았던 87세 고령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휠체어를 타고 입장합니다.
"오늘날에도 평화의 왕은 전쟁 논리 앞에서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폭력과 전쟁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무기는 결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 행위를 종식할 것을 호소해왔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탄생지 베들레헴도 매년 성탄절이면 수천 명 순례객들로 붐볐지만, 올해 행사는 취소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멀지 않은 가자지구에서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숨진 걸로 집계되는 등 전쟁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렉시 캐시디 / 미국 순례객 : 미국인인 저처럼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누릴 수 있도록 저의 자유를 나눠주고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은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위해 교황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25일 성탄절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를 향해 성탄 메시지를 전합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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