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심력 차단' 고심...이낙연 측 "1월 1일부턴 신당 행보"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연말연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 정부 총리들과의 만남을 연이어 예고하며 당 '통합'에 방점을 둔 행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할 정도로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은 모양샙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난 데 이어, 정세균 전 총리,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연이어 원로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원심력'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차단을 위한 '통합'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 지도부 역시 당내 비주류 모임이나 이낙연 전 대표의 비대위 전환 요구는 일축하면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거듭 외치고 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민주당이 하나된 힘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하는 데에 대해서는 정세균 전 총리님이나 김부겸 전 총리님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말'을 시한으로 내걸었던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작업은 오히려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YTN과의 통화에서 1월 둘째, 셋째 주쯤 창당발기인 대회를 생각하고 있고 당명도 후보군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1월 1일부턴 신당 행보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공천 학살 우려를 잠재울 만한 공관위원장 인선 등 전향적 조치가 있어야만 신당 준비를 멈출 수 있다는 의사도 이재명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22일, MBC 라디오) : 김대중 대통령도 2선 후퇴 여러 번 했습니다. 지금처럼 사법 문제가 없어도 그랬어요.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라도 조금 그런 양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갈등의 골이 좀처럼 메워지지 않으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도체제 전환 등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의 만남 뒤 '3총리 회동설'이 다시 불거지는 것 역시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 : 이대로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로서 당의 지도부로서 뭔가를 먼저 지금 내놔야 할 타이밍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으라는 이낙연 전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당의 분열 위험이 점차 구체화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어떤 접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김진호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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