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생머리, 화장에 핸드백까지 든 두 여성, 알고 보니 청소년… 술값 14만 나오자 부모가 전화해 고소”

현화영 2023. 12. 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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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처럼 보이는 두 여성이 식당을 예약해 술과 음식을 먹은 뒤 14만여원이 나오자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런에 해당 카드 주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부모가 식당으로 전화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았느냐"고 따지다 결국 고소까지 했다.

지난 24일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고 고소 당했습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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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불찰 맞지만 영업정지 두 달은 생계까지 위협” 업주 하소연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성인처럼 보이는 두 여성이 식당을 예약해 술과 음식을 먹은 뒤 14만여원이 나오자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런에 해당 카드 주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부모가 식당으로 전화해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았느냐”고 따지다 결국 고소까지 했다. 업주는 영업정지를 당한 게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4일 자영업자 인터넷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고 고소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조심 또 조심하던 와중이 이런 일을 겪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A씨는 “23일 토요일 저녁 장사가 시작됐고 온라인으로 예약한 여자 손님 2명이 착석했다”면서 “염색한 긴 생머리가 가슴까지 내려오고, 화장에 핸드백까지 들었다. 쇼핑백까지 들고 있어 스무 살은 넘어 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성년자들인지) 의심할 생각도 못 하고 그들이 주문한 술과 음식을 내줬다”면서 “이건 제 불찰이 맞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금요일과 주말에는 늘 (미성년자 손님이 올까 봐) 긴장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이 정신없이 들어와 실수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술을 시킨 손님 2명이 술을 따르고 마시는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면서 여성들이 주문한 술과 음식은 14만4000원 어치였다고 했다.

두 손님이 결제를 마치고 식당을 떠난 후 A씨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했다. 해당 손님의 부모였고, 전화로 온갖 욕을 퍼붓고서는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결국 A씨는 고소 당했고 곧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에게 술을 제공한 것은 제 잘못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영업정지 처분과 과징금은 저와 직원들, 아르바이트생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학생들은 다음날 생각도 안 날 장난일지 모르지만, 추운 날 발이 얼도록 고생하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속상하고 원통하다”고 했다.

그는 “왜 유해하다는 미성년자 술·담배에 대한 처벌이 판매자에게만 있느냐. 구매자인 청소년은 아무런 조치도 없냐”고 꼬집었다.

이어 “어른 같은 모습에 속아 두 달씩 영업정지 당하는 자영업자는 그냥 죽으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에 자영업자들은 “자식 교육 잘못 시킨 부모 처벌하는 법은 없느냐”, “요즘 미성년자들 학생으로 안 보이는 게 사실”, “잠시 실수한 건데 영업정지 2달이라니. 너무 억울할 듯” 등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A씨가 신분증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안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댓글들도 많았다. 외모만 보지 말고 특히 대목 등 바쁠수록 신분증 검사를 모두 실시하는 게 좋단 의견도 있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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