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오타니…등번호 양보에 포르셰로 보답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로 물들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계약부터 그 뒷이야기까지 끊이지 않고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5일 ‘오타니가 야마모토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타 셰프 노부 마쓰히사의 저녁을 즐겼다’는 제목으로 LA 다저스에 합류한 두 특급 스타의 동향을 전했다. 오타니가 자신에 이어 LA 다저스에 입단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일본인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LA 베벌리힐스의 고급 일식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는 내용이다. 둘이 같이 회 접시를 들고 웃는 모습이 세계적인 셰프 노부 마쓰히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본격적으로 유니폼을 입기 전이지만,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둘이 다저스 동료로서 함께 처음으로 한 장의 사진에 담기자 ‘뉴스’가 됐다.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전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에 계약하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4관왕과 사와무라상을 독식한 야마모토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12년 3억250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오타니는 다저스에 입단하며 등번호 17번을 달았다.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때부터 달아온 번호다. 다저스에는 이미 투수 조 켈리가 17번의 주인으로 자리하고 있었으나, 오타니에게 흔쾌히 번호를 양보했다.
켈리의 아내 애슐리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에게 다저스 17번을 달게 하자’는 의미의 ‘#Ohtake17’을 붙여 오타니 영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자신에게 등번호를 양보해준 켈리 가족에게 포르셰 스포츠 세단을 선물했다. 지난 24일 애슐리가 SNS에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집앞에 주차된 은색 스포츠 세단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애슐리에게 남편 켈리가 “당신 거야. 쇼헤이가 보냈어”라고 말한다. 오타니가 선물한 포르셰는 1억5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는 24일 ‘오타니 쇼헤이, 2023 전설과 대가, 그리고 새로운 장으로’라는 제목으로 일본이 낳은 세계 최고 스타의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오타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맛있는 것을 먹고, 야구하고, 많이 자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며 “팀 내 위치, 연봉 순위가 달라지면 짊어져야 할 책임도 커진다. 하지만 그 밖의 것은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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