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다”
선명수 기자 2023. 12. 25. 21:57
이스라엘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평화의 왕, 전쟁 논리에 거부당해”
“평화의 왕, 전쟁 논리에 거부당해”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성탄절 전야인 24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며 “오늘 우리의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자 6500여명 앞에서 “오늘 밤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오늘날에도 그분은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그동안 여러 차례 “무기는 결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행위를 종식할 것을 호소해왔다.
교황은 정의가 “힘의 과시”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수님은 힘의 과시를 통해 위에서부터 불의를 없애는 게 아니라 아래서부터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불의를 없애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너무 비판적이고 용서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랑은 역사를 바꾼다”고 밝혔다. 교황은 25일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 세계를 향해 성탄 메시지를 전한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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