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 개신교? 기독교! - 지형은 목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3. 12.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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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계절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 예배를 뜻하는 '마스'가 붙은 말입니다.

개신교라는 단어에 담긴 본디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디 가르침을 우리가 이으며 당시 교회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것입니다.

정교회와 카톨릭교회가 자신들의 이름에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근원을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처럼, 그런 뜻을 담아 기독교를 써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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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계절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 예배를 뜻하는 '마스'가 붙은 말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나와 세상의 구세주로 고백하며 예배하는 계절입니다. 이런 신앙고백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합니다.

사회 현상적으로 이천 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는 그 안에 여러 신앙의 갈래가 있습니다. 교회가 갈라지며 각기 다른 집단이 구성되는 것은 언어와 문화, 경제와 정치, 지연과 혈연 등 삶의 구체적인 상황과 연관됩니다. 교회가 갈린 상황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둘입니다. 1050년에 동방의 정교회와 서방의 카톨릭교회로 갈라집니다. 1517년의 종교개혁으로 카톨릭교회가 천주교와 기독교로 갈립니다.

'정교회'라는 단어는 교회의 본질인 정통-교리(Ortho-dox)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천주교를 표현하는 '카톨릭'이란 단어는 '보편성'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뜻합니다. 모든 것에 두루 미치는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두 이름은 이천 년의 역사를 가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곧 교회의 시원(始原)과 근원(根源)을 잇는 본질을 갖고 있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으로 발생한 교회를 한국 사회에서 흔히 '개신교'라고 합니다. 개신교(改新敎), 어떤 잘못된 것을 고쳐서 새롭게 한 교회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스스로 서지 못하는 명칭입니다. 기존의 어떤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16세기 당시의 '로마 카톨릭 교회'가 있고, 그 토대 위에서 성립되는 명칭입니다.

이 단어를 쓰면 개신교라는 교회가 1517년에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개신교라는 단어에 담긴 본디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디 가르침을 우리가 이으며 당시 교회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것입니다. 이천 년의 역사를 우리가 잇는다는 것입니다. '프로테스탄트'란 단어가 이런 뜻입니다. 1517년은, 교회의 잘못을 바로잡은 때를 가리킵니다.

개신교라는 이름을 '기독교'로 바꿔 써야 합니다. 정교회와 카톨릭교회가 자신들의 이름에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근원을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처럼, 그런 뜻을 담아 기독교를 써야 맞습니다. (참고로, '가톨릭'과 '카톨릭'은 교회사의 관점에서 다른 단어로 봐야 합니다. 카톨릭은 교회의 역사적 갈래 중 하나이며, 가톨릭은 특별히 한국의 카톨릭, 한국 천주교를 가리키는 명칭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세 집단, 그러니까 기독교와 가톨릭과 정교회 또는 그 밖의 교회들을 모두 합쳐서 부를 때는 '그리스도교' 또는 '범 그리스도교'라고 하면 좋을 것입니다. 기독교가 신앙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이를 토대로 범 그리스도교 안의 다른 갈래와 충분히 대화하며 더 나아가서 오늘날의 세상에서 사회적 연관성에 넉넉하기를 바랍니다. 씨비에스 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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