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내년에도 1%대 저성장 전망”
수출·소비 회복 부진 등 영향
내년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저성장에 그칠 것이란 민간연구소 전망이 나왔다.
LG경영연구원은 25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한국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상반기 1.9%·하반기 1.7%)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1.3%)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치(2.1%)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낮다.
연구원은 “한국은 1950년대 전쟁 혼란기 이후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2023년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회복세 약화 속에 1.3% 성장에 그치고, 2024년에도 2년 연속 2% 성장률에 미달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민간소비(1.5%), 건설투자(-0.6%), 수출(2.1%), 수입(0.5%) 성장률이 모두 올해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설비투자(-0.3%)의 경우 감소폭이 올해(-0.6%)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한은의 관리 목표(2.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은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전반적 경기 회복세는 미약할 전망”이라며 “높은 물가와 금리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하며 건설경기 선행지표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표면화 가능성 등으로 건설투자의 경우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낙관하고 있는 내년도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서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에야 시작되고, 폭도 1%포인트보다 작을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이보다 더 늦고, 폭도 미국보다 작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소폭 금리를 낮출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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