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락사락 내리는 눈송이…8년 만의 설렘도 쌓였다
전날부터 ‘핫플’ 인파 붐벼
서울 번화가 6곳에 29만명
25일 잠실 11만여명 기록
“눈이 오니까 여자친구가 더 예뻐보여요.”
25일 전국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자 시민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눈이 온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이번이 8년 만이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집에서, 여행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눈 내린 공휴일을 즐겼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안모씨(30)는 전날 ‘핫플’로 통하는 성수동을 찾아 데이트를 즐겼다.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커피를 마시고 와인까지 한 병 샀다고 했다. 안씨는 “8년 만에 눈도 오고 해서 성수동 데이트를 나섰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 24일 서울 번화가 6곳에 최대 29만명 인파가 모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명동은 약 10만명이 밀집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 잠실에는 11만명 가까이 밀집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명동 관광특구에는 24일 오후 7시 기준 9만6000명이 모였다. 연휴 직전인 지난 22일 같은 시간대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명동 인파는 24일 오후 9시까지도 6만명 안팎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같은 시각 홍대 관광특구에도 9만명, 강남역은 4만2000명, 건대입구역 3만명, 성수 카페거리 2만8000명,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1만2000명 등이 모였다.
25일에는 잠실 일대에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중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잠실 관광특구는 오후 5시 전후로 최대 11만여명을 기록했다. 홍대 관광특구도 오후 6시 기준 9만6000여명이 몰렸다.
크리스마스 당일은 조용하게 보내겠다는 이들도 꽤 많았다. 안씨는 “성수동엔 ‘인생네컷’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가 많은데, 전부 꽉 차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면서 “오늘은 집에서 와인을 마시며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원 서한민씨(28)는 “이브엔 광화문 서울 빛초롱축제에 다녀왔는데, 인산인해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 강화도 펜션으로 내려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홍근·김보미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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