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피해 딸 안고 뛰어내린 30대 아빠…아기 살리고 숨져

이태권 기자 2023. 12. 25. 2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런 화재 희생자 가운데 1명은 4층에 살던 두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위쪽으로 번지자, 아빠는 이제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딸을 품에 안고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불이 난 3층의 바로 위인 4층 집에는 30대 부부와 2살과 7개월 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불길이 치솟는 급박한 상황에 경비원들은 1층에 폐지와 재활용품 등이 담긴 포대를 가져다 놨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화재 희생자 가운데 1명은 4층에 살던 두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위쪽으로 번지자, 아빠는 이제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딸을 품에 안고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래서 아기의 목숨은 구했지만, 아빠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끝내 숨졌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3층에서 시뻘건 화염이 창문 밖으로 넘실거리고, 시커먼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베란다를 통해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계단과 복도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불이 난 3층의 바로 위인 4층 집에는 30대 부부와 2살과 7개월 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불길이 치솟는 급박한 상황에 경비원들은 1층에 폐지와 재활용품 등이 담긴 포대를 가져다 놨습니다.

[경비원 : 분리 수거하는 통 있잖아요. 밑에 베란다에다 받치면서 이리로 떨어지라고….]

아내 정 모 씨는 먼저 2살짜리 아이를 재활용품 포대 위로 던졌고, 경비원이 구해냈습니다.

뒤따라 뛰어내린 정 씨는 어깨를 다쳤습니다.

이후 남편 박 모 씨가 7개월 아이를 안은 채 뛰어내렸는데, 아기는 살렸지만 박 씨는 머리 부위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주민 : 한 두어 달 전에 이사 오신 젊은 가족이다 이렇게 알고 있어요.]

또 다른 사망자 30대 임 모 씨는 10층 주민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자던 임 씨는 불이 난 것을 먼저 파악하고 가족을 깨웠습니다.

처음으로 119로 화재 신고를 한 임 씨는 가족들을 먼저 1층으로 대피시키고 자신은 가장 마지막에 집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연기가 가득 찬 상황에 문밖으로 나온 임 씨는 결국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윤태호)

▷ 성탄절 새벽에 아파트 덮친 화마…2명 사망 · 30명 부상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475403]
▷ '유독가스 굴뚝' 아파트 계단…화재 시 어디로 대피해야?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475405]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