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견제 뚫고 달린 '황소' 황희찬…골 없이도 돋보인 활약상
[앵커]
울버햄프턴이 첼시를 이긴 날, 황희찬 선수는 최전방에서 달리고 달렸습니다. 상대 견제에 넘어진 것도 여러 번, 왜 '황소'란 별명이 붙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홍지용 기자가 그 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기자]
[울버햄프턴 2:1 첼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후반 8분 페널티박스로 달려들어간 황희찬이 수비를 등지고 공을 받습니다.
그런데 슛을 하려던 찰나, 갑자기 고꾸라집니다.
느린 그림을 보면 첼시 수비수 콜윌이 뒤에서 양팔로 붙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쓰러진 황희찬은 다리가 눌려 일어나려다 넘어지고 맙니다.
황희찬이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고 울버햄프턴 감독도 손을 높이 들어 항의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황희찬을 잡아당긴 장면에서 페널티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비평을 남길 정도로, 결정적인 골 기회였습니다.
황희찬은 90분 내내 첼시의 견제를 받았습니다.
공을 잡기가 무섭게 거친 태클이 날아왔고, 페널티박스에서는 수비수 두세 명이 늘 따려 다녔습니다.
전반 44분 이 장면이 가장 아까웠습니다.
빈 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아온 공을 오른발로 때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갔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나온 돌파도 매서웠습니다.
따라붙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박스까지 내달렸고, 상대가 잡아끄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공을 잡아내 슛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마지막 터치가 섬세하지 못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빅 찬스를 놓쳤다"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공식 기록에 잡힌 슛은 단 하나.
그러나 그 숫자가 황희찬의 활약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황희찬의 기여 속에 울버햄프턴은 첼시를 꺾고 홈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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