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한동훈이 삼키고, ‘천아용인’ 팀워크엔 균열…꼬여버린 이준석의 ‘이별공식’
대권주자 유승민 합류도 요원
예고한 국민의힘 탈당 하루 앞
발표 방식·메시지에 큰 관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예고한 국민의힘 탈당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혁신위원회 출범, 비대위원회 전환에도 ‘변한 건 없다’며 탈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탈당을 앞둔 이 전 대표의 고뇌는 깊어 보인다.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여당 이슈를 장악했고, ‘이준석계’로 분류됐던 측근 중 일부도 여당 잔류를 택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그보다 하루 앞선 26일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취임과 탈당 시기가 겹치면서 여론전의 성격이 강해졌다.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으로 파격적인 인사를 기용한다면 ‘한동훈 비대위’가 이 전 대표의 탈당 이슈를 덮을 수도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에서 “탈당 날짜를 정해놓던 때만 해도 언론의 모든 관심이 이 전 대표에게 집중돼 있었지만, 한 전 장관이 이번주 비대위원 인선으로 모든 뉴스를 빨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을 함께 띄울 인물도 잘 보이지 않는다.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는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뜻을 같이했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팀에도 균열이 생겼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 남는 것이 저를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당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확정된 이후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멀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장관과) 만날 수도 있겠지만 만나도 할 말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당에 개혁적으로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보내준다면 한 전 장관과 동지가 되는 날도 올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비해 강경해진 태도다. 이 전 대표는 탈당 발표 방식과 메시지에 대해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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