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中, 해킹 정보 AI로 분석해 미국인 사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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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등지에서 해킹으로 빼돌린 개인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사이버 사찰을 벌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 당국들은 중국이 그동안 확보한 미국 관리·기업 경영자 등의 개인정보를 AI 기술과 결합해 분석하는 사이버 간첩 행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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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중국이 미국 등지에서 해킹으로 빼돌린 개인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사이버 사찰을 벌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도 올해 초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AI가 중국의 해킹을 떠받치는 ‘증폭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그들(중국인들)은 우리의 기술을 우리에게 맞서 사용함으로써 이미 막대한 규모의 해킹 작전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AI 활용 해킹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난 10월 레이 국장과 서방 정보기관들,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고객 정보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고객 정보는 미 인사관리처(OPM)의 전·현직 정부 직원과 그들의 가족 등 2000만 명 이상의 개인 정보 파일을 비롯해 수억 건에 달한다.
이처럼 방대한 개인정보 사이의 연관성을 인간이 분석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AI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국 정보 당국이 중국이 확보한 개인정보를 AI로 분석해 ‘거대한 정보 보물상자’를 얻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중국 정보기관은 그동안 해킹으로 확보한 미국인의 지문, 연락처, 개인 채무 상태, 개인 의료기록 등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민감한 정보 간 연관성을 AI로 분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비밀 첩보요원들의 위치를 파악해 추적하고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가진 미국 관리들도 집어낼 수 있는 것이다.
미 국가안보국(NSA) 법무 자문위원을 지낸 글렌 거스텔도 “중국은 사실상 모든 미국인의 건강기록부터 신용카드 정보, 여권 번호, 부모·자녀의 이름과 주소까지 세부 사항이 담긴 정보 파일을 구축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은 중국이 이미 AI를 활용해 막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샅샅이 찾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과 인터뷰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2021년 MS의 이메일 서비스 서버 수만 대가 중국과 관련된 공격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매우 특정한 표적을 노리는 행위의 명확한 징후를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기술이 이런 개인정보 공격을 찾아내고 피해를 줄이는 데 쓸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스미스 부회장은 “AI는 공격하는 무기보다 방어하는 방패로 쓸 수 있는 잠재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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