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날 떠난 남편 생각하며 모았어요”…소방관들 감동시킨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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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소방서에 도착한 익명의 손편지가 소방관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사연을 보낸 여성은 1년 전 지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남편의 기일을 맞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에게 손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여성은 "그날 이후 구급차를 보면 숨 막히게 힘들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하니 구급차를 보는 게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 어쩌면 감사한 마음의 표현도 있지만 제 마음 편하고자 한 일일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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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소방서에 도착한 익명의 손편지가 소방관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사연을 보낸 여성은 1년 전 지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남편의 기일을 맞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에게 손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를 작성한 이는 편지에서 자신을 “예쁜 딸아이의 엄마이자 1년 전 오늘 구조대원님들께서 구조해주신 한 남자의 아내”라고 소개하며 “춥게 눈 내리던 그날 추위도 잊고 어떻게든 빨리 구조해주시려고 노력하시던 구조대원분들…(중략) 저는 어제인 것같이 생생한데 일 년이 지났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일 년이 지난 오늘은 예쁜 딸의 생일이자 남편의 기일인데 이날이 오는 게 무서워서 남편이 아이를 위해 생일선물 준다고 생각하고 남편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모았다”며 “아이에게 아빠 이름으로 뭔가를 사주는 것도 좋지만 그날 애써주신 분들께 인사드리는 게 남편도 ‘우리 아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여성은 “그날 이후 구급차를 보면 숨 막히게 힘들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하니 구급차를 보는 게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 어쩌면 감사한 마음의 표현도 있지만 제 마음 편하고자 한 일일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없는 살림에 모은 돈이라 감사한 마음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부디 부담 없이 편히 받아주시고 구조대원분들께서 필요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덧붙였다.
기부자는 “부디 부담 없이 받아주시고 꼭 구조대원분들께서 필요한 곳에 사용해 달라. 구조대원분들 모두 많은 출동에도 다치시는 분 없이 건강하시길 기도하고 기도하겠다”며 소방관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편지를 마쳤다.
기부자는 30대 여성 A씨로 확인됐고, 소방서는 현금을 되돌려주기위해 그를 찾아갔다. 봉투 돌려받기를 한사코 거부하던 A씨는 거듭된 소방관들의 설득에 남편이름으로 불우 이웃을 돕기로 했다.
A씨의 남편은 2022년 12월15일 일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응급처치와 함께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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