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자청하고 재취업 시도…201안타 MVP-69억 우승 포수, 내년에 어떤 팀에서 뛸까

한용섭 2023. 12. 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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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 OSEN DB
이재원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베테랑 네임드 선수들의 재취업 소식은 언제쯤 들려올까. 

삼성은 최근 NC에서 방출된 투수 이민호(30)를 입단 테스트를 통해 연봉 4500만원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시즌 후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들 중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KBO리그 유일한 200안타 대기록 보유자인 서건창(34),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이재원(35)은 구단에 방출을 자청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다. 

30대 중반, 체력적으로 여전히 문제가 없는 나이 그러나 급격한 에이징 커브로 보여지는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방출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으로 스스로 배수진을 쳤다. 새로운 기회를 주는 팀에서 동기 부여가 된다면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서건창은 2014년 리그 최초로 201안타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이후 꾸준히 3할 타율로 활약했고 2019년 타율 3할(128안타), 2020년 타율 2할7푼7리(134안타)를 기록했다. 

2021년 시즌 중반 LG로 트레이드되면서 커리어 로우 시기가 왔다. LG로 트레이드 이후 서건창은 2년 반 동안 부진을 거듭했다. 2021년 7월말 LG 이적 후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235타수 58안타) 24타점을 기록했다. 이듬해 2022년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성적은 더 나빠졌다.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2푼4리(219타수 49안타)로 부진했다. 

서건창 / OSEN DB

올해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다. 과거 201안타를 기록한 넥센 시절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이 LG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좋은 기회도 왔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재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시범경기, 시즌 초반 2루수로 기회를 꾸준히 줬다. 하지만 5월초까지 서건창은 타율 2할7리로 부진했고, 수비에서 실책도 많았다. 

서건창은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군에서 타격감 조정 시간을 갖기로 했다. 2루 기회는 다른 선수들에게 갔고, 서건창이 다시 1군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건창이 빠진 2루 자리는 김민성, 신민재가 좋은 모습으로 메웠다. 도루 능력이 좋은 신민재가 공수에서 깜짝 활약을 하며 주전 2루수가 됐다. 서건창은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에 복귀했는데, 9월 이후 23경기 타율 1할7푼4리(23타수 4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타율 2할(110타수 22안타) OPS .542로 마쳤다. 

LG 내야는 내년에 구본혁, 손호영, 이영빈 등 백업으로 젊은 내야수들이 많다. LG에서 뛸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서건창은 방출을 요청했다. 친정팀 키움과 연결되고 있다.

서건창 / OSEN DB

이재원은 11월말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SSG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2006년 1차지명으로 SK(SSG의 전신)에 입단한 이재원은 2007~2008년 SK가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할 때 백업 포수와 오른손 대타로 활약했다. 2018년 주장을 맡아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FA가 된 이재원은 4년 69억에 계약했다. 2020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하향곡선이었다. 2020년 80경기 타율 1할8푼5리(222타수 41안타) 2홈런 21타점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1년 107경기 타율 2할8푼(271타수 76안타) 3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조금 반등했다.

그러나 이재원은 이듬해 다시 부진했고, SSG는 2022시즌 도중 포수 김민식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재원은 2022년 105경기 타율 2할1리(234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올해는 1군 등록일이 76일이었다. 27경기에서 타율 9푼1리(4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이었다. 

이재원 / OSEN DB

SSG는 2차 드래프트에서 NC 박대온과 KIA 신범수 젊은 포수 2명을 지명해서 포수 뎁스를 보강했다. FA가 된 김민식은 SSG 잔류 재협상을 하고 있다. 이재원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수도권 팀은 포수 보강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포수 뎁스가 약한 지방 구단에 기회가 있을지.  

올 겨울 방출 선수들의 재취업은 예년보다 뜸하다. 롯데는 SSG에서 방출된 좌완 투수 임준섭을 영입했고, NC가 KT에서 방출된 포수 문상인을 영입했다. 삼성이 계약한 이민호까지 3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NC에서 방출 후 삼성과 계약한 이민호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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