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0억 추가 투자’ 랫클리프, ‘74,310→90,000명’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 계획

정지훈 기자 2023. 12. 25. 20: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정지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짐 랫클리프의 이네오스가 맨유의 지분 25%를 인수했고, 본격적으로 맨유 재건에 나선다. 그 첫 번째는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이다.


맨유는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의 트래포드를 연고로 하는 세계적인 프로 축구 클럽이다. 1878년 랭커셔 요크셔의 뉴턴 히스 지사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에 모여 만든 것이 유래가 됐고, 뉴턴 히스 LYR F.C.란 이름으로 창설됐다. 이후 1902년 LYR사와의 결별 이후 같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주 트래포드로 연고 이전해 지금의 맨유가 탄생하게 됐다.


1907-08시즌 첫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무려 20회 우승을 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기록이다. 특히 1998-99시즌에는 잉글랜드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명문 클럽 반열에 올랐고, 총 69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이라 불리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1986년부터 2013년까지 팀을 이끌면서 최전성기를 누렸고,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위대한 7번의 계보가 있는 클럽이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몰락하고 있고, 특히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를 인수한 뒤 성적이 하락하면서 명성을 잃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아웃’을 외치하고 있다.


이후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의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랫클리프와 셰이크 자심이 관심을 보였다. 랫클리프와 자심은 50억 파운드(약 8조 742억 원)의 입찰가를 제안했지만 글레이저 가문은 거절했다. 이에 자심은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하지만 랫클리프는 맨유 인수 의지를 접지 않았고 자신의 지분을 25%로 줄이면서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랫클리프는 경기장 보수와 인프라 개선을 위해 추가 자금 2억 4,500만 파운드(약 3,956억 원)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결국 맨유 인수에 마침표를 찍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네오스(INEOS) 그룹의 랫클리프 회장이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클래스B 지분 25%를 취득했다. 이 금액은 12억 파운드(약 1조 9,860억 원)에 달하며 향후 클래스A 주식 25%도 매입하는 데도 글레이저 가문과 합의했다. 이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과 클래스A 주주는 동일하게 주당 26파운드(약 4만 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분 100% 인수는 아니지만 랫클리프가 경영진에 합류하게 되면 글레이저 가문은 축구 운영에 손을 쓸 수 없다. 랫클리프는 맨유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랫클리프가 맨유의 공동 구단주가 되면 맨유의 스포츠 계획을 실행할 것이다”라면서 “랫클리프는 계약의 일부로 축구 운영을 완전히 통제할 것이다. 새로운 공동 구단주가 감독, 축구 디렉터와 유사한 직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맨유 팬들도 랫클리프를 반기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많은 팬들이 원했던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건 아니지만 랫클리프 경이 경기장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 변화를 주도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 작업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승인 절차를 받기까지 최대 8주가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랫클리프 경의 맨유 재건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그 첫 번째는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이다.


영국 ‘타임즈’의 맷 딕킨스 기자는 “랫클리프 경은 올드 트래포드를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에 3억 달러(약 3,91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것이다. 재개발의 일환으로 수용 인원을 74,310명에서 90,000명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이미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는 ‘꿈의 극장’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경기장이지만, 1909년 처음 시공된 이후로 시설이 노쇠화 된 상태다. 최근에도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장실 누수 장면이나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사진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고 있어 팬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랫클리프 경은 가장 먼저 올드 트래포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