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가구 모집, 계약은 딱 2건…수도권도 '미분양 아파트' 속출
보통 아파트 미분양은 지방 얘기로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400가구 넘는 아파트 분양에선 딱 두 가구만 계약하며 공사가 완전 중단됐고, 서울 한복판 대단지 아파트도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2기 신도시를 품고 있는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땅을 파고 기둥을 세웠지만 인부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장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약 1년 전, 400가구 넘게 분양을 시작했지만, 계약 건수가 단 두건에 그치자, 공사를 멈추고 사업을 접은 겁니다.
주택시장 한파가 길어지면서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내년 상반기에 대해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아파트 구입에)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가 않은 거죠 지금.]
서울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건설이 진행 중인 한 대단지 아파트에선 일반분양 1500세대 가운데 150여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비싼 분양가와 고금리가 원인인데, 새집 분양은 흥행 불패였던 과거 공식이 깨진 겁니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8개월 연속 줄었지만 준공 후에도 미분양되는 '악성 미분양'은 꾸준히 늘어 최근 1만 가구를 넘었습니다.
[송인호/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소장 : 내년 하반기가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본다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수도권에 미분양 물량이 축적되지 않을까…]
당장 중견, 중소 건설사들이 PF 부실 위험에 놓인 가운데, 수도권 미분양까지 겹치며 건설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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