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에만 기댄 돌봄사업?.. 방학 앞두고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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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전주의 한 돌봄센터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문을 닫게 돼 아이들이 돌봄 공백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종교시설 관계자]"참여했어요. 왜냐면 자꾸 안된다고, 지정 위탁 안 된다고 하고. 그리고 해지도 안 된다고 하니깐."돌봄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하루아침에 깨져 아이들만 피해를 볼 상황인데도 전주시는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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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의 한 돌봄센터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문을 닫게 돼 아이들이 돌봄 공백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10년간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하겠다며 협약을 맺은 종교시설이 돌연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인데요.
지자체는 뒷짐만 지고 있어 결국 피해는 아이들이 입을 처지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드는 전주 시내의 한 건물,
여학생들은 공예 놀이를 빠져 있고, 건물 밖 데크에는 줄넘기가 한창입니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위한 돌봄센터, 그런데 내년부터 문을 닫게 됐습니다.
[00동 다함께돌봄센터 관계자]
"12월까지 연장 운영을 해주겠다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그것도 12월까지도 완전 확정은 아니고."
전주에서 운영 중인 돌봄 센터 17곳 중 폐쇄 위기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
10년간 무상으로 공간을 내어주기로 한 종교시설이 돌연 마음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석연치 않습니다.
돌봄센터 운영자 선정에 해당 종교시설 관계자가 지원했으나 탈락했던 것.
이후 전주시에 더 이상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다 결국 해지 수순을 밟은 겁니다.
[종교시설 관계자]
"참여했어요. 왜냐면 자꾸 안된다고, 지정 위탁 안 된다고 하고. 그리고 해지도 안 된다고 하니깐."
돌봄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하루아침에 깨져 아이들만 피해를 볼 상황인데도 전주시는 무기력한 모습입니다.
종교시설로부터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받은 데다 협약을 파기할 경우에 대한 제재 규정도 명확치 않기 때문입니다.
선의에 의지하다 깨지면 그만두는 수준인 겁니다.
[전주시 관계자]
"손해배상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폐쇄합니다라고 전라북도에 보고를 했고."
전주시는 돌봄센터에 제공했던 내부 시설비 7천만 원 가운데 일부를 환수하고 없었던 일로 한다는 방침,
아이들이 다른 센터를 떠돌아야 하는 부모들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최홍근 / 학부모]
"무조건 문 닫아야 된다고 하면 저희는 다른 데를 보내야 되겠죠. 5만 원, 10만 원의 문제는 아니고요. 아이들이 그래도 편하게 프로그램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놀이를 하고."
학교 돌봄 부족과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지역의 돌봄센터.
현재 전주의 16개 센터 역시도 무상임대로 장소를 마련한 것이 현실이어서 민간의 선의에만 기댄 센터가 얼마나 지속가능할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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