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동심에 희망을…사랑의 '몰래산타'
[EBS 뉴스]
한파도 주춤하고 눈까지 내려서, 더 포근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이 더 허전하게 느껴지는 가정도 적지 않은데요.
서울지역 곳곳에선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산타로 변신해 훈훈한 온기를 더했습니다.
먼저, 배아정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저녁, 산타 요정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한 가정집 앞입니다.
"하나, 둘, 셋, 파이팅!"
반갑게 달려 나온 두 명의 아이들.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집에 몰래 찾아왔습니다.
다 같이 캐롤을 부르고, 율동도 하니 금세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루돌프 사슴 코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메리 크리스마스!"
가장 설레는 선물 개봉 시간.
인형과 학용품, 목도리까지 한보따리 가득입니다.
아이들은 앞으로도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잘 지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인터뷰: 이시은, 이시윤 / 서울 용산구
"언니랑 이거 같이 쓰고. 이것도 같이. 이거는 같이 놀아요."
초등학교 3학년 제이코네 집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왔습니다.
"하나, 둘, 셋, 산타 할아버지!"
"허허허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건 보드게임.
누나와 함께 놀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뜹니다.
인터뷰: 에스피노 제이코 오딘 / 서울 용산구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숙제도 꾸준히 하고 그다음에 엄마 아빠 말씀도 잘 들으려고요."
선물을 준비한 이들은, 일반 시민들로 이뤄진 '몰래산타 자원봉사단'입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싶은 것을 부모님께 몰래 물어 파악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해 포장하는 것도 이들의 몫입니다.
친구, 연인과 함께 참여해 춤과 노래도 배우고, 아이들을 만날 때 주의할 점도 다시한번 숙지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선물하기 위해 이곳에는 1,000여 명의 산타들이 모였습니다.
인터뷰: 윤준하 / 서울 동작구
"지금 당장 심정으로는 너무 떨리는데요. 친구들도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서 좀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먼 타국에서 온 외국인 산타와 수년째 참여하는 사람들까지, 몰래 찾아온 산타들이 나눔과 배려의 이웃사랑이 성탄 연휴의 온기를 더했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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