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인블랙' 로젠버그 역으로 각인된 누스바움 별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할리우드 영화 '맨인블랙'(1997)에서 점잖게 생긴 할아버지 '로젠버그'의 머리가 갑자기 열리며 그 안에 있던 난쟁이처럼 작은 외계 생명체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70대 중반 나이에 로젠버그 역을 맡아 열연한 미국 배우 마이크 누스바움이 최근 99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이 전해졌다.
한국 영화팬들 사이에선 '맨인블랙'의 로젠버그 역으로 각인돼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맨인블랙'의 결정적 장면으로 지금도 회자돼
1923년생… 100세 생일 앞두고 노환으로 별세
할리우드 영화 ‘맨인블랙’(1997)에서 점잖게 생긴 할아버지 ‘로젠버그’의 머리가 갑자기 열리며 그 안에 있던 난쟁이처럼 작은 외계 생명체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70대 중반 나이에 로젠버그 역을 맡아 열연한 미국 배우 마이크 누스바움이 최근 99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이 전해졌다. 1923년 12월29일 태어난 고인은 100번째 생일을 불과 6일 앞두고 팬들 곁을 떠났다.
고인은 일찌감치 연극 무대에 섰으나 전업 배우가 될 생각은 없었다. 종전 후 40대 나이가 된 1960년대 중반까지도 해충 방제업체에서 일하며 시간이 나면 무대에 오르곤 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연기로만 먹고사는 전업 배우가 되었다.
고인은 고향인 시카고의 연극 무대에서만 50년 넘게 활동했다. 90세를 넘긴 고령의 나이에도 연기를 계속했던 고인을 미국배우협회는 “최고령 현역 배우”로 공식 인증했다. 94세이던 2017년 연극 ‘상대성 이론’에 출연해 세기의 물리학자이자 1921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 박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것은 유명한 일화다. 2019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아직도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운이 좋다”며 “내가 무대에 설 수 있는 한 나는 연기를 할 것”이라는 말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당시 그의 나이 96세였다.
고인은 배우로서 경력의 거의 대부분을 연극 무대에서 보냈으나 가끔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야구를 주제로 한 할리우드 영화 ‘꿈의 구장’(1989)에 출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극중 조연인 학교 교장을 연기한 고인도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영화팬들 사이에선 ‘맨인블랙’의 로젠버그 역으로 각인돼 있다. 점잖은 신사 로젠버그의 머리가 갑자기 열리며 그 안에 외계인이 타고 있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며 ‘맨인블랙’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1949년 결혼한 고인은 2003년 아내와 사별할 때까지 50년 넘게 해로하며 1남2녀를 낳았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2024년 1월 공개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