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 속' 성탄 맞은 지구촌…평화 간절히 바란 시민들 [포토 in 월드]

김성식 기자 권영미 기자 2023. 12.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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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지구촌 곳곳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까지 겹치면서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목도한 전세계 시민들은 평화가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과 흑해 남부도시 오데사의 예수탄생 대성당 등에선 성탄 전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러시아군의 퇴각과 종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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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힘 자랑은 정의 아니다" 호소에…예루살렘 대주교 "적대행위 즉각 중단"
예수탄생 베들레헴, 전쟁통에 적막 가득…첫 '12월25일' 성탄절 기념한 우크라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도시 베들레헴 중심부 구유 광장 앞에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말구유 장식이 전시된 모습이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권영미 기자 =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지구촌 곳곳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까지 겹치면서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목도한 전세계 시민들은 평화가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오늘 밤,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다"며 "이곳에서 평강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또 다시 거부당했다. 오늘날에도 이 분은 이 세상에 오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정의는 힘의 과시에서 나오지 않는다"면서 "예수님은 높은 자리에서 힘을 과시해 불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보여 불의를 없애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사랑이 역사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인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는 도중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태어난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형상화한 성물을 품에 안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가 열린 가운데 바티칸 사제들이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전야인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가운데 한 사제가 분향 예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으로 성탄 전야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한 가운데 한복 등 각국의 전통 의상을 착용한 어린이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예수 그리스도가 출생한 도시 베들레헴은 오늘날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안에 있다. 베들레헴 내 성당과 교회는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확대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매년 개최하던 대규모 성탄 전야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로마 가톨릭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붉은 사제복을 입고 베들레헴의 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서 총대주교는 가자지구를 언급한 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교전 중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대 행위를 즉각 멈추는 한편 국면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들레헴 중앙에 있는 구유 광장에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1월까지 성대한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화려한 조명이 거리 곳곳을 수놓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장식 대신 팔레스타인 깃발과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도시 베들레헴에서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로마 가톨릭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매년 베들레헴 구유 광장에서 열리던 대규모 성탄 전야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모두 취소됐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도시 베들레헴에 자리한 성 캐서린 성당에서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로마 가톨릭 예루살렘 총대주교의 집전으로 25일(현지시간) 성탄절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2023.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도시 베들레헴에 위치한 루터교회 앞에 아기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말구유 장식이 전시된 모습이다. 베들레헴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자 매년 개최했던 성탄 전야 행사를 취소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탄생 기념성당(Basilica of the Nativity)안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말구유를 지하동굴을 통해 신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2023.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2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예수탄생 기념성당(Basilica of the Nativity)에서 성탄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2023.1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도시 베들레헴에서 현지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도시 베들레헴의 구유 광장에서 현지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촉구하면서 거대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2월25일'에 맞춰 성탄절 전야 행사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에 맞춰 매년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계기로 올해 성탄절을 12월25일로 변경했다.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과 흑해 남부도시 오데사의 예수탄생 대성당 등에선 성탄 전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러시아군의 퇴각과 종전을 기원했다. 하르키우와 쿠피안스크 등 동부 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성탄 촛불을 밝히며 고향에 남은 가족들을 생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공개된 성탄절 메시지에서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은 함께 있다"며 "우리는 같은 날, 하나의 큰 가족으로, 하나의 국가로 모두 함께 성탄절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성탄절을 옮기는 법안에 서명하며 '종교 홀로서기'에 앞장섰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서 열린 성탄 전야제에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정교회 사제의 뒤를 따르며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서 열린 성탄 전야제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상태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에서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미사가 열렸다. 2023.12.2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에서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미사가 열렸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에서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 미사가 열렸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크라이나 육군 제14기계화여단 소속 장병들이 동부 최전방 쿠피안스크에서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촛불을 든 채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우크라이나 육군 제14기계화여단 소속 장병들이 동부 최전방 쿠피안스크에서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촛불을 켠 채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2023.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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