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전쟁 속' 성탄 맞은 지구촌…평화 간절히 바란 시민들 [포토 in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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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지구촌 곳곳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까지 겹치면서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목도한 전세계 시민들은 평화가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과 흑해 남부도시 오데사의 예수탄생 대성당 등에선 성탄 전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러시아군의 퇴각과 종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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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탄생 베들레헴, 전쟁통에 적막 가득…첫 '12월25일' 성탄절 기념한 우크라
(서울=뉴스1) 김성식 권영미 기자 =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지구촌 곳곳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거행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까지 겹치면서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목도한 전세계 시민들은 평화가 다시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오늘 밤, 우리 마음은 베들레헴에 있다"며 "이곳에서 평강의 왕이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또 다시 거부당했다. 오늘날에도 이 분은 이 세상에 오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정의는 힘의 과시에서 나오지 않는다"면서 "예수님은 높은 자리에서 힘을 과시해 불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보여 불의를 없애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사랑이 역사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출생한 도시 베들레헴은 오늘날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안에 있다. 베들레헴 내 성당과 교회는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확대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매년 개최하던 대규모 성탄 전야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로마 가톨릭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붉은 사제복을 입고 베들레헴의 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서 총대주교는 가자지구를 언급한 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교전 중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대 행위를 즉각 멈추는 한편 국면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들레헴 중앙에 있는 구유 광장에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1월까지 성대한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화려한 조명이 거리 곳곳을 수놓지만, 올해에는 이러한 장식 대신 팔레스타인 깃발과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하마스와의 휴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12월25일'에 맞춰 성탄절 전야 행사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에 맞춰 매년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했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계기로 올해 성탄절을 12월25일로 변경했다.
수도 키이우의 성 미카엘 황금돔 수도원과 흑해 남부도시 오데사의 예수탄생 대성당 등에선 성탄 전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러시아군의 퇴각과 종전을 기원했다. 하르키우와 쿠피안스크 등 동부 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성탄 촛불을 밝히며 고향에 남은 가족들을 생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공개된 성탄절 메시지에서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은 함께 있다"며 "우리는 같은 날, 하나의 큰 가족으로, 하나의 국가로 모두 함께 성탄절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성탄절을 옮기는 법안에 서명하며 '종교 홀로서기'에 앞장섰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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