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선물 안 해도 등번호 양보할 텐데…" 오타니에게 감동받은 켈리, 17번 영구결번 기대

이상학 2023. 12.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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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를 양보한 선수의 아내에게 고급차를 선물한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써온 등번호 17번과 겹치는 켈리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다저스 이적설에 무게가 실렸다.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하며 다저스행을 확정하자 애슐리는 남편의 이름이 새겨진 17번 유니폼을 잔디밭에 모두 던졌고, 흰색 티셔츠에 새 등번호 99번을 매직으로 쓰며 켈리의 등번호 변경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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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조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등번호를 양보한 선수의 아내에게 고급차를 선물한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선물을 받은 다저스 투수 조 켈리(35)도 감동했다. 

켈리의 아내 애슐리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오타니로부터 고급 스포츠카(포르쉐)를 선물받았다고 알렸다. 영상을 보면 현관문을 연 애슐리에게 차가 전달됐고, 배달 기사는 “당신 것이다. 오타니가 보낸 것이다. 오타니가 포르쉐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문을 연 순간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크게 기뻐했다. 

켈리는 지난 4일 다저스와 1년 800만 달러에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다저스에서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할 수 있는지 의향을 물어본 것이 알려졌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써온 등번호 17번과 겹치는 켈리에게 양해를 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다저스 이적설에 무게가 실렸다. 켈리는 “오타니가 다저스에 오면 17번을 흔쾌히 양보하겠다”고 답했다. 

아내 애슐리도 오타니 영입을 위해 SNS 활동에 나섰다. 애슐리는 지난 9일 SNS에 ‘Ohtake17’ 태그를 건 영상을 올리며 남편의 17번 유니폼과 굿즈를 모두 꺼내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 모두 선물하겠다. 켈리 이름을 오타니로 바꾸면 된다. 우리 아들 이름도 카이에서 쇼카이로 바꾸겠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오타니의 다저스 합류를 바랐다. 

바로 다음날 바람이 이뤄졌다.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하며 다저스행을 확정하자 애슐리는 남편의 이름이 새겨진 17번 유니폼을 잔디밭에 모두 던졌고, 흰색 티셔츠에 새 등번호 99번을 매직으로 쓰며 켈리의 등번호 변경을 알렸다. 2019년부터 다저스에서 등번호 17번을 단 켈리는 99번으로 바꿨다.

25일 팟캐스트 ‘Baseball Isn’t Boring’에 출연한 켈리는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있었다. 오타니(6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기간을 있었지만 이번 일은 정말 특별하다. 만약 오타니가 차를 사주지 않았어도 난 그에게 등번호를 양보했을 것이다”며 깜짝 선물에 고마워했다. 

[사진] LA 다저스 조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조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켈리는 12시즌 통산 450경기(81선발-807이닝) 53승37패7세이브90홀드 평균자책점 3.95 탈삼진 732개를 기록 중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3년 2500만 달러에 FA 계약으로 2019년 다저스에 합류했다. 중간 투수로 활약하며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아 FA로 풀린 켈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보장 1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 7월29일 랜스 린과 함께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며 1년 반 만에 복귀했다. 다저스 복귀 후 11경기(10⅓이닝)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1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켈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58번, 보스턴에서 56번을 달았지만 다저스와 화이트삭스에서 최근 5년간 17번을 등번호로 사용했다. 그는 “17번은 내가 대학 시절부터 달았던 번호다.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은 없었지만 오타니는 다르다. 그에게 번호를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오타니가 지금 이대로 잘해서 미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 나의 등번호 17번도 영구 결번이 될 것이다. 그것이 내가 명예의 전당에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이다”며 앞으로 오타니의 명예의 전당급 활약을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조 켈리(왼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허모사비치에 그려진 오타니 쇼헤이 벽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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