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나라에서 온 감독님, '행복한 X-MAS'...'경기는 열정적, 경기 후에는 아이들의 산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얘들아. 내가 진짜 산타클로스의 나라에서 왔단다. 산타클로스의 중주국이 핀란드라는 걸 아는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에 있는 산타 마을이 있다. 인천계양체육관에는 산타 할아버지는 아니지만 산타의 나라에서 온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 복장을 하고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는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산타의 나라로 유명한 핀란드 출신이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산타 복장을 하고 코트에 섰다. 틸리카이넨 감독을 본 홈 팬들은 웃음보가 터졌고 틸리카이넨 감독도 손을 흔들며 유쾌하게 웃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그는 산타 복장을 한 야수도 돌변했다. 매 경기 그러하듯 선수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이었고 마치 코트에서 함께 뛰고 있는 선수처럼 파이팅이 넘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에너지는 선수들을 자극했고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눌렀다. 지난 2021년 5월 대한항공 사령탑으로 부임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에서 치른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크리스마스 매치 강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와 가족들은 코트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어린 아이들은 코트를 뛰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사람은 틸리카이넨 감독이었다. 그는 경기 후 산타 감독님이었다. 아이들은 산타 복장을 한 푸른 눈의 감독에게 다가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고,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6살 젊은 감독답게 배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 몸소 보여줬다. "배구도 팬들께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라며 크리스마스 때 산타 복장을 하는 건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산타클로스의 본고장 핀란드에서 온 틸리카이넨 감독은 산타 복장을 한 채로 끝까지 선수들을 지휘했고 배구 팬들은 권위적이지 않는 감독의 모습에 즐거워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재미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산타 복장을 하고 크리스마스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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