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피해 아이 안고 창문으로 뛰어내린 아빠도 끝내…

[앵커]

불이 순식간에 번지자 바로 위층에 있던 일가족은 창문으로 뛰어내렸습니다. 2살 난 첫째와 엄마가 뛰어내리고 아빠가 7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뛰어내렸는데 끝내 아빠는 숨을 거뒀습니다.

이어서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시작된 3층의 바로 윗층에는 30대 부부와 두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2살쯤 된 큰 아이와 7개월 된 둘째가 있었습니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자 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엄마가 큰 아이를 먼저 창 밖으로 던지고 뒤따라 뛰어 내렸습니다.

[목격자 : 우리가 분리수거 때문에 종이를 담는 톤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1톤짜리 커다란 자루. 그 톤백을 그쪽으로 옮겨서 (아이를) 던져가지고 그 톤백에다가 떨어뜨렸고.]

뒤를 지키던 아빠가 막내는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목격자 : 푸드득하고선 그 톤백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그다음에 '퍽' 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아버지는 이제 조금 거기(난간)에서 멀리 떨어져야 되는데 멀리 뛰지 못한 것 같아요.]

더 큰 충격을 받은 아빠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30대 남성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고, 아내도 중상을 입었지만 의식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층에 살던 30대 남성도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마지막까지 사람들 구하고 늦게 나가다 숨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학까지 다녀온 아들이 허망하게 떠났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 관련 기사
성탄절 새벽에 갑자기 '펑'…아파트 화재로 32명 사상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57771